닫기

[NDC] 렐루게임즈, AI와 딥러닝으로 바꾼 게임의 패러다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1.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625001326207

글자크기

닫기

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6. 25. 13:32

AI가 게임의 핵심 재미가 될 수 있을까? 렐루게임즈가 찾은 현재까지의 답
렐루게임즈 한규선 프로듀서. /이윤파 기자
렐루게임즈는 AI와 딥러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기존에 얻던 새롭고 참신한 재미를 게이머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개발사다. 많은 게이머들을 놀라게 했던 AI 기반 게임 시스템은 어디서 시작됐을까?

25일 렐루게임즈 한규선 프로듀서는 NDC 25에서 'AI가 게임의 핵심 재미가 될 수 있을까? 렐루게임즈가 찾은 현재까지의 답'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한규선 프로듀서는 렐루게임즈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며 어떤 시행착오를 거쳐 AI 기술을 게임에 적용했는지 공개했다. 

렐루게임즈에는 두 가지 핵심 룰이 있었다. 첫째는 '게임의 핵심 재미가 딥러닝으로부터 나올 것', 두 번째는 '딥러닝이 없으면 안 되는 게임이어야 할 것'이다. 렐루게임즈는 이 두 가지 질문에 계속 답을 해야 하는 룰을 가진 조직이었다. 

새로운 컨트롤러의 피로감 문제. /이윤파 기자
한규선 프로듀서는 먼저 입력도구를 바꾸기로 했다. 손가락으로 마법진을 그리고 AI가 마법진을 인식해 대미지와 효과를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구상했으나, 짧고 반복적인 마법진을 계속 그려야하고, 다양한 마법진을 외워야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손가락이 안 된다면 목소리도 있다. 렐루게임즈는 음성 인식을 활용한 '워케스트라'라는 개발했다. 지휘관이 되어서 전장에서 미니언들에게 공격하라 이동하라 음성 명령을 내려서 전투하는 게임이다. 혁신적인 시도였으나 이 역시 자주 음성 명령을 내려아 하는 것에 대한 피곤함, 사람들이 생각보다 마우스와 키보드에 익숙한 상태라는 난관이 있었다. 

이러한 경험들을 발전시켜 또 하나의 게임을 내놨다. 바로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이다. 음성 인식을 활용해 주문을 읽으면 다양한 마법이 시전되는 시스템이다. 파격적인 일러스트와 설정, 색다른 게임 진행 방법으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규선 프로듀서는 "음성으로 하는 게임 중에 이것보다 자연스러운 게임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AI 기술에 더해 컨셉이 매우 명확하고 그리고 게임 디자인적으로 잘 적용된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언커버 더 스모킹 건. /이윤파 기자
언커버 더 스모킹 건. /이윤파 기자
이어 'NPC와 자유로운 대화를 하면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LLM(거대 언어 모델)을 활용해 '위시톡'이라는 게임을 만들었다.

그리고 여기에 대화의 목적성을 더해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이라는 추리 게임을 만들었다. 유저가 AI와 자유롭게 대화하고 증거를 찾아낸 뒤, 정해진 선택지가 아니라 직접 답을 찾아나가는 것이 특징인 게임이다.

언커버 더 스모킹 겅은 이용자의 질문을 평가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중요한 정보라고 판단이 되면 태그를 걸어주게 된다. 이용자들은 그런 정보들을 모아 진실로 조금씩 다가갈 수 있다. 

미메시스. /이윤파 기자
스캐빈저 톰. /이윤파 기자
한규선 프로듀서는 렐루게임즈가 최근 개발하고 있는 게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첫 번째는 '미메시스'다. 재현, 모방이라는 단어의 뜻처럼 동료로 위장한 적들 사이에서 살아 남아 임무를 수행해야하는 게임이다. 동료의 행동과 음성을 모방하는 AI를 간파해야하는 공포 코미디, 협동 서바이벌 장르다. 

두 번째는 '스케빈저 톰'이다. 탐사 로봇을 통해서 오염된 지상을 탐험하고 자원을 수집하고 다양한 도구를 제작해 생존하는 크래프팅 생존 탐사 게임이다. 이 게임에는 이미지 생성과 디텍션 기술이 사용됐다.

인류가 화성 탐사 로봇이 보내준 정보를 통해 화성을 연구 하듯이 이 게임에서도 로봇이 보내준 이미지를 통해 새로운 공간을 탐험해야한다. 

게임 플랫폼 '도넛'. /이윤파 기자
이어 렐루게임즈가 개발중인 게임 플랫폼 '도넛'을 소개했다. 도넛은 텍스트만 입력하면 그 명령에 맞는 게임을 바로 만들어주는 플랫폼이다.

한규선 프로듀서는 "재미있는 게임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고, 그것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한다면 결과적으로 어떤 게임을 재미있게 만들어야 되는지 알 수 있을 테고 더 나아가 AI가 재미있는 게임을 생성하게 하는 것도 가늠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인간 시대의 끝은 도래하지 않았다. /이윤파 기자
마지막으로 AI를 적절히 활용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방법을 고민했다. 한규선 프로듀서는 "AI가 만능이어야한다는 오해 혹은 강박이 있는데, 챗지피티나 이미지 생성 AI는 신기하면서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그는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얻는 비결이며, 지금은 질문을 잘 떠올리는 것이 더 중요한 시대"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책을 안 읽어도 다 요약해주는 시대가 왔는데, 역설적으로 좋은 질문을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한다"며 발표를 마쳤다. 
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