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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원전 해체 승인…건설 승인 후 53년 만에 뒤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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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미 기자

승인 : 2025. 06. 26. 18:20

원안위, 최종해체 심사 승인
2017년 중단 후 8년 만에 해체
글로벌 시장 선점 기대감
고리원전 전경-사진 오른쪽이 고리1호기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원자력 발전소 전경./한국수련원자력
'국내 1호 원전'인 고리 1호기가 53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짐과 동시에 국내 원전의 첫 해체 사례로 기록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5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생겼다는 기대가 나온다.

26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원안위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제출한 고리 1호기 최종해체계획서를 심사하고 승인했다. 고리 1호기는 1972년 건설 허가를 받은 후 1978년 상업 운전을 시작한 국내 최초의 원전이다.

고리 1호기는 30년 설계 수명이 끝난 뒤 10년을 연장해 운전을 했지만 잦은 사고 우려와 노후화로 인해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의 폐쇄 요구가 지속돼 왔었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 정책과 미래 에너지 전략 차원에서 영구 정지가 바람직하고 판단, 운영사인 한수원에 영구정지를 권고했고 한수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2017년 6월 가동을 중단했다.

이번 해체 승인은 한수원이 2021년 5월 '고리 1호기 최종 해체계획서'를 원안위에 제출한지 약 4년, 원안위가 2022년 1월 최종 해체계획서 본심사에 착수한 이후 3년 반 만이다.

원전 업계는 고리1호기를 시작으로 원전 해체 상용화 기술을 현장에 도입하고, 해체 경험을 쌓는다면 5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 진출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또 부산 울산 경남의 관련 산업·업계가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고리1호기에 이어 두 번째 원전 해체를 준비 중인 월성1호기는 지난해 6월 원안위에 해체계획서가 제출됐으며, 2027년 해체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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