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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웨이브 손잡고 ‘더블 이용권’ 출시…토종 OTT 연합 구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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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06. 16. 15:27

공정위 조건부 승인 이후 합병 속도
합병 최종 관문은 주주협의
KT "종합적 검토 중"
티빙 X 웨이브 더블 이용권 출시
티빙과 웨이브가 '더블 이용권'을 출시했다./티빙, 웨이브
토종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연합 구축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 대표 OTT인 티빙과 웨이브가 공동 요금제를 선보이며 2023년부터 이어져온 양사의 합병 논의에도 다시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다.

16일 티빙과 웨이브는 '더블 이용권'을 공식 출시했다. 두 플랫폼의 콘텐츠를 하나의 구독으로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로, 광고형부터 프리미엄까지 총 4개 상품으로 구성됐다. 최대 39%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오는 9월 30일까지는 '얼리버드' 프로모션도 진행된다.

'더블 이용권'에는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와 tvN·JTBC 등 주요 채널의 실시간 방송, KBO·KBL 리그 스포츠 중계, 애플TV+ 브랜드관은 물론 웨이브의 지상파 콘텐츠와 해외 독점 시리즈까지 포함된다. 사실상 양사의 주력 콘텐츠를 통합한 첫 상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사는 "'더블 이용권'은 치열해지는 OTT 시장에서 플랫폼 간 경계를 허문 최초의 사례"라며 "합리적인 가격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더욱 강력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 요금제 출시는 최근 양사의 합병 추진 흐름과도 맞물린다. 티빙과 웨이브는 2023년 말 합병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업결합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고, 지난 10일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2026년 말까지는 기존 요금제를 유지하고, 이후에도 유사한 가격과 서비스를 이어가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플랫폼 간 경계를 허문 협력은 국내 OTT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5월 월간 활동 이용자수(MAU)는 716만명, 웨이브는 413만명으로 두 플랫폼이 합쳐질 경우 1위인 넷플릭스(1451만명)와의 격차는 약 300만명 수준으로 좁혀진다. 물론 단순 사용자 수가 곧바로 통합된다고 보긴 어렵지만 콘텐츠 경쟁력을 중심으로 한 시너지에 대한 기대는 높다. 업계 관계자는 "두 플랫폼의 주 이용층과 선호 콘텐츠가 다르기 때문에 결합 시 보완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합병의 최종 관문인 주주 협의는 아직 남아 있다. 티빙의 지분 13.5%를 보유한 KT 계열사 KT스튜디오지니가 여전히 합병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서다. IPTV 등 유료방송을 핵심 사업으로 하는 KT로선 OTT 통합이 자사 사업에 미칠 영향과 전략적 파트너십 변화 등을 신중하게 따져볼 수밖에 없다. KT 측은 "국내 유료방송 전반에 대한 영향뿐만 아니라 KT그룹과 티빙 간 전략적 파트너십, 주주로서의 가치 제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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