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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원, 과수 무병화 효율 높인다… “대량생산 체계 구축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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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06. 13. 15:06

2020년 4월부터 5년간 기술개발 진행
사과 무병묘, 감염묘 대비 과실량 37%↑
방제 등 경영비 절감… 농가 소득 향상
국립종자원
국립종자원. /국립종자원
국립종자원이 주요 과수 무병화 효율을 높이고 무병묘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13일 종자원에 따르면 연구진은 해당 연구를 통해 주요 과종별 무병묘 생산에 최적화된 생장점배양 및 열처리 조건 등을 찾아내 'RNAi'를 활용한 바이러스 억제 기술을 확립했다.

RNAi(RNA interference, RNA간섭)는 세포에 삽입한 RNA 조각이 특정 mRNA를 분해하거나 단백질 생성을 억제하는 기작으로 감염된 바이러스 RNA를 무력화하는 기술이다.

앞서 종자원은 지난 2020년 4월부터 5년간 7개 전문기관과 공동으로 과수 무병묘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 연구를 진행해 왔다. 연구진은 기술개발에 성공, 과수 묘목 무병화 소요시간을 단축하고 무병화 효과를 높였다.

연구진은 해당 기술을 통해 사과·배·포도·복숭아 4개 과종, 12개 인기 품종의 원종을 무병화했다. 이 중 3개 과종, 6개 품종의 무병묘를 대량 생산해 종자업체 등 10개 수요기관에 어미나무(모수)로 공급했다.

지난해 기준 과수 무병묘 공급률은 12.9%로 2020년 1% 대비 13배 증가했다.

무병묘의 실질적인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실제 재배농가를 추적 조사한 결과 사과의 경우 무병묘가 감염묘에 비해 과실의 수량이 약 37% 많았다. 상품과율은 약 41%, 착색도는 약 47%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종자원 관계자는 "국내 유통되는 많은 과수묘목은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으며 기후이상 등으로 재배환경이 악화되면 과실 품질이 나빠지고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한다"며 "이는 농가 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병해충 방제와 묘목 갱신에 많은 비용이 소요돼 영농 현장에서 큰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병묘를 재배하는 중에 바이러스에 다시 감염되지 않아 무병화 효과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종자원은 포도와 복숭아 묘목에 피해를 주는 여러 바이러스를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다중진단법'을 개발, 진단 신속성과 효율성도 높였다.

특히 사과·배·복숭아·포도·감귤 5대 과종의 품종을 신속하게 구별할 수 있는 식별키트도 함께 개발해 정확한 품종을 보급하는 등 묘목 유통 질서 확립에 활용하고 있다.

양주필 종자원장은 "과수 무병화 기술을 통한 무병묘 생산·공급 확대는 과수농가의 고품질 과실 생산과 소득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민이 믿고 먹을 수 있는 과실 생산을 위해 연구개발과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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