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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주주환원 속도… 자사주 조기 소각, 주가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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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5. 06. 26. 17:51

5000억 규모 자사주 소각 2개월 앞당겨
5억주 육박하는 상장주식…주가 발목
PBR 1 달성 이후 배당 중심 자원 배분
신한금융그룹이 8월까지 마치기로 했던 5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2개월 앞당겨 마무리한다. 코스피가 310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그동안 주가 상승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던 상장주식 수 감소를 위해 속도를 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진행된 2번의 유상증자로 인해 상장주식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신한금융의 주당배당금은 타 금융그룹 대비 낮은 수준이다. 업계 최초로 분기·균등배당을 도입했음에도 투자자들은 배당이 적다는 느낌을 받았고, 주주환원 측면에서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신한금융은 '연간 공백 없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강조하며 유통주 줄이기에 힘쓰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6500억원 규모의 유통 주식 물량이 줄었으며, 당장 다음달부터 자사주 매입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수익성'이 중요하다.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이 배당가능이익에서 나오는 만큼, 안정적인 실적을 통한 배당가능이익 확보가 필요하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의 상장주식 수는 4억9584만2065주이다. 우리금융그룹 7억4259만1501주보다는 적지만 KB금융(3억8146만2103주)보다는 1억주가, 하나금융(2억8472만3889주)보다는 2억주가량 많다.

신한금융의 상장주식이 5억주에 육박하는 것은 지난 2019년과 2020년 진행된 유상증자(3자배정) 영향이 컸다. 2019년 유증을 통해 발행된 우선주 1748만2000주는 2023년 4월 30일 이후 보통주 1748만2000주로 전환됐으며, 2020년 유증을 통해서는 보통주 3913만주가 늘어났다.

다만 늘어난 주식 수는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한금융의 1분기 순이익 1조4883억원,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3.27%로 우수한 수준이지만, 경쟁 금융그룹 대비 주가상승률은 낮았다.

올해 4대 금융그룹의 주가상승률을 살펴보면 하나·우리금융이 45%, KB금융이 34.7%, 신한금융이 27.7%로 신한이 가장 낮다. 이달만 놓고 보면 우리금융 19.1%, 하나금융 18.9%, KB금융 9.5%, 신한금융이 8.6% 주가가 상승했다.

많은 상장주식 수로 인해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 등 지표가 손해를 보고 있으며, 경쟁 금융그룹보다 적은 주당 배당금도 주가 상승에는 악재다. 실제 1분기 주당배당금을 보면 KB금융 912원, 하나금융 906원인 데 반해 신한금융은 570원에 불과하다.

신한금융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유통 주식 수 4억5000만주 이내 진입을 목표로, 연간 공백 없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강조하고 있다. 당장 이번 소각을 통해 1034만7131주가 사라진다. 하반기를 위해 다음 달부터 자사주 매입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결국 수익성이다. 원활한 자사주 매입·소각을 위해서는 재원인 배당가능이익의 확보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선 안정적으로 당기순이익을 내야 한다. 즉 꾸준한 실적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PBR 0.5에서 1 사이 구간에서는 자사주 소각을 더 우선시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PBR이 1이 넘어서는 이후에는 투자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이익이 가는 배당으로 자원 배분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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