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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EL 임훈 디렉터. /이윤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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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묵직해야한다. 시장에서 대형 게임에 대한 수요가 커지며 이를 만드는 게임 조직도 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직 운영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각기 다른 배경의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작업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직을 총괄하는 리더의 책임감이 크다.
대규모 게임 조직을 이끌어가야하는 이들을 위해 프로젝트 EL의 공동 디렉터를 맡고 있는 임훈 디렉터가 NDC 25에서 '대형 게임디자인조직, 어떻게 운영할까? 'AxE'와 '프라시아 전기'로 보는 대규모 팀빌딩 비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임훈 디렉터는 과거 'AxE', '프라시아 전기'에서 대형 게임 디자인 조직을 이끌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리더로서 어떻게 조직을 구성하고 어떻게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 하는지, 추가 운영 노하우들을 설명하면서 성공적인 대형 조직에 대한 운영방법 전반에 대해서 소개했다.
◆ AxE, 목적 조직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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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AxE는 7명 정도의 작은 조직으로 시작하다 급격히 인원이 늘었다. 당시 조직은 하나의 게임 디자인을 하는데 여러 기능을 한 팀에서 운영하는 '목적 조직'으로 운영됐다.
목적 조직의 장점으로는 인사 관리 편의성, 한 팀으로 운영되는 만큼 업무 프로세스가 단순하고, 주인 의식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단점으로는 전문성의 부족, 조직별 퀄리티 격차, 작업자의 만족도 저하, 희귀 직군을 모두 내재화하기 어렵다는 점이 있다.
임훈 디렉터는 "조직 구조에 대한 고민이 전무했다"고 반성하며 "여러 가지 마찰과 퀄리티 표준화 문제, 조직의 비효율성, 리더 선임 실패" 등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 | 0 | AxE 게임디자인 조직에서 얻은 것들. /이윤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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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얻은 것도 있었다. 그는 "게임이 성공적으로 출시 됐고, 주니어 육성이 성공적이었고, 외부에서 리더를 데려오는 것보다 조직 내에서 로열티를 쌓은 구성원에게 리더 역할을 맡기는 것이 안정적이었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 프라시아 전기, 조직의 목표와 규모 및 구성원 특성에 맞는 문화 중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임훈 디렉터는 '프라시아 전기'에 합류해 조직 문화를 점검했다. 그는 조직 문화에 대해 '조직의 암묵적 사회 질서로, 폭넓고 일관된 방식으로 태도와 행동을 형성한다'고 정의했다.
임훈 디렉터는 "합류 시점에 문제가 많았다"며 "리더가 모든 것을 일일이 지시하는 구조에는 한계가 있다"며 결국 "게임 디자인 조직의 문화를 만들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임 디렉터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비전 수립, 신중한 채용, 평가와 피드백, 적합한 리더 선임 등 네 가지 도구를 실천적 방법론으로 제시했다. 다만 "궁극적으로는 문화의 일관성과 실천이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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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 조직 선택 이유. /이윤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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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대규모 게임 개발 조직을 기능 조직으로 운영한 경험을 공개했다. 임 디렉터는 기능 조직의 장점으로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모이면 각 파트별로 90% 이상의 퀄리티를 안정적으로 낼 수 있고, 조직 확장도 명확하게 구조를 짤 수 있고, 작업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점도 컸다. 그는 "업무 프로세스가 복잡해지고,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지며, 팀 간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늘고 인적 자원 관리(HRM) 난이도도 높아진다"며 기능 조직의 한계를 언급했다.
프라시아 전기 조직 관리를 돌아보며 잘된 점으로는 안정된 조직문화 기반으로 성공적인 게임 출시를 이끌어낸 점, 조직 규모 확장 과정에서도 리더십 공백이 적었던 점, 프로젝트 로열티를 갖춘 내부 인재에게 리더 기회를 부여해 성장을 유도한 사례 등이 꼽혔다. 그는 "신규 합류자들도 빠르게 적응해 기존 인력과 시너지를 냈다"고 소개했다.
반면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일부 리더와 채용 실패가 반복됐고, 기능 조직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를 계기로 승진과 채용 프로세스에 더 많은 검증 절차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임훈 디렉터는 "결국 조직의 목표와 규모, 구성원 특성에 맞는 문화를 뿌리내리는 것이 대규모 프로젝트의 성공과 조직 만족도 모두를 좌우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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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조직 운영 노하우. /이윤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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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발표를 마치며 두 가지 핵심 노하우를 강조했다.
첫째는 조직 문화의 중요성이다.
임 디렉터는 "대형 조직일수록 조직 문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타깃 유저 중심 의사결정, 플레이 결과물 기반의 판단, 레퍼런스 검증, 완성도에 대한 집요함 등 구체적 기준을 제시하며 "이러한 조직 문화가 미리 정립되어야 실질적인 업무 위임과 리더·팀원 모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둘째는 조직 구조의 합리적 선택이다.
임 디렉터는 "조직 구조는 절대적인 정답이 있지 않고, 조직의 규모·역량·목표에 따라 장단점을 분석해 최적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비용과 의사결정 비용을 줄이고, 결과적으로 더 높은 완성도의 게임 개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