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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텃밭에 도전장 던진 현대차… 스포츠로 동남아와 스킨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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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25. 05. 26. 17:59

AFF와 '아세안 현대컵' 파트너십 체결
주요 축구대회 후원… "입지 강화 도움"
6억8000만명 인구, 車시장 '블루오션'
인니·베트남·싱가포르 거점 통해 공략
현대자동차가 '블루오션(잠재력을 가진 시장)'으로 떠오르는 동남아시아를 공략하기 위해 생산 거점 확충과 함께 현지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포츠인 축구 마케팅을 강화한다. 동남아 인구는 2022년 기준 6억7170만명에 달할 뿐 아니라 2050년에는 8억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HMMI)에서 열린 '아세안 현대컵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왼쪽부터) 키에프 사메스 동남아시아축구연맹 회장과 김성남 현대자동차 아태권역본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현대차
또한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등 10개국이 '아세안(동남아시아 국가 연합)'을 형성하고 있으며 평균 나이는 30세로 지속적으로 커지는 소비시장과 생산연령 인구 규모가 매력적이다.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적인 사이즈를 갖춘 자동차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은 335만대 가량이며 1970년대부터 진출한 토요타·혼다·스즈키 등 일본 브랜드들이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다목적차량(MPV) 등 선호 차종이 다양해지면서 한국과 중국 업체들이 앞다퉈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차는 인지도와 선호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26일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과 조인식을 열고 동남아시아 권역 남자 국가대표 축구 대회의 공식 명칭을 '아세안 현대컵'으로 변경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AFF가 주관하는 동남아시아 권역 남자 국가대표 축구 대회는 2년마다 개최되며 일반적으로 '아세안 챔피언십'이라 불린다. 스폰서십에 따라 달라지는 대회의 공식 명칭은 1996년 타이거컵을 시작으로 스즈키컵·미쓰비시 일렉트릭 컵 등 다양하게 변화했다.

현대컵은 현대차가 AFF와 맺는 첫 공식 파트너십으로 내년과 2028년에 개최 예정인 두 번의 대회에서 공식 명칭으로 사용된다. 현대차는 현대컵 외에도 아세안 클럽 챔피언십 쇼피컵·아세안 여자 MSIG 세레니티 컵·아세안 U-23 챔피언십 등 세 개의 주요 대회를 2029년까지 후원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스폰서십은 지역 선수·팬들과 긴밀하게 연결돼 동남아시아 시장 내 입지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 친화적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현재 동남아시아에 인도네시아·베트남·싱가포르 3곳에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해외 생산법인 가운데 가장 높은 가동률을 자랑하는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는 현지 특화 전략 차종 크레타·MPV 스타게이저·전기차 아이오닉5 등을 만들고 있으며 생산능력은 15만대 규모다베트남 생산법인(HTMV)은 2017년 베트남 탄콩그룹과 닌빈성에 생산 합작법인 'HTMV'를 설립한 데 이어 2022년 9월 HTMV 2공장을 준공해 11만3000대까지 제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요 생산 모델은 투싼과 엑센트 등이다.

2023년 11월 준공한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는 현대차그룹의 혁신적인 모빌리티 성장동력을 실증하는 테스트 베드라는 점에서 주요하다. 아이오닉 5와 자율주행 로보택시 등의 전기차를 연간 3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으며 연구개발(R&D) 공간과 고객 체험 시설 등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자동차 시장이 각국 정부의 자동차 지원 정책 강화와 선호 차종 다양화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현지에서 안정적인 제품 개발·생산·판매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동남아의 월드컵으로 불리우는 축구 대회 후원을 통한 마케팅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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