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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균형의 시대⑤]초대형 산불 막을 수원은…“댐 방류, 진화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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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정연 기자

승인 : 2025. 05. 21. 06:00

영남 산불 피해,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공, 긴급방류로 소방용수 지원
"장비 따라 적합한 수원 있는지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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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산불이 영남 삼림을 집어삼킨 가운데 댐이 긴급 방류를 통해 산불 진화에 큰 도움이 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대형 산불로 확산하기 전, 가까이에 댐 방류가 가능한 하천이나 저수지가 있으면 신속히 물을 퍼 나를 수 있어 진화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0일 아시아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지난 3월 25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영남권 산불 진압을 위해 긴급 소방용수로 지원된 댐 용수는 총 2570만톤(t)에 이른다. 한국수자원공사는 3월 25일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청송, 안동 일대로 확산하자 같은 날 오후 5시 30분 소방서의 요청을 받고 환경부 등과의 협의를 거쳐 성덕댐과 안동댐에 대해 긴급 방류를 결정했다.

성덕댐의 경우 당초 대비 3배 수준으로 방류량을 증량해 하류 길안천 방면 총 60만톤을 지원했고, 안동댐의 경우 4배 증량해 낙동강 본류 방면 총 2510만톤을 지원했다. 각각 31일 12시, 30일 오후 3시 진화가 완료되며 방류를 종료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영남권 산불은 초대형 규모에 이른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경북, 경남, 울산 지역 산불 피해 면적이 잠정 총 10만3876헥타르(ha)에 이르는 가운데 피해액은 총 1조818억원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27명, 부상자 156명으로 사상자가 183명에 달하는 참사로 이어졌다. 이는 산불 피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7년 이래 가장 큰 피해 규모다.

시설 피해 규모도 막대하다. 주택 3848동, 농·수산 시설 6106건, 농·산림작물 3419ha 등이 불에 탔고, 공공시설 역시 피해가 큰 상황이다. 국가유산 등 공공시설 769건도 피해를 입었다. 복구에 드는 비용이 총 1조8809억원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산불 진화에 있어 댐 기능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산불 규모가 작고, 바람의 크기도 세지 않다면 지자체장이나 도지사가 지휘관이 되는데, 지역에선 대부분 지연제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산불 가까이에 댐 용수가 없으면 멀리까지 가서 물을 떠 와야 한다"며 "가까울수록 빨리 한 번 뿌리고 또 실어서 뿌릴 수 있기 때문에 산불 발생 시 효과적인 진압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관련 규정 역시 이미 우리 법에 적시돼 있다. 소방기본법상 화재 진압 등의 이유로 소방용수 외 댐·저수지 또는 수영장 등의 물을 사용하거나 수도의 개폐장치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요금 면제 규정 또한 마련돼 있다. 수자원공사는 화재 진압 등 소방 활동을 위해 댐 용수를 사용하는 경우 요금을 전액 면제하도록 자체 규정을 두고 있다.

한편 산불 대책 마련 시 기존 장비와 도입될 장비에 따라 적합한 수원이 있는지 평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세진 우송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국내 소방헬기와 달리 해외에서 도입된 대형 비행기 등의 기종을 보면 충분한 물을 담아내기에 기존 수원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며 "(산불 대책을 마련할 때) 수원에 대해서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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