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분양시장 침체에도… ‘5억 마진’에 줍줍경쟁률 307 대 1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1.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417010009887

글자크기

닫기

이철현 기자

승인 : 2025. 04. 16. 18:01

주변 대비 저렴 '안전마진 단지' 흥행
북수원 자이 최고 경쟁률 8만6273 대 1
4년 전 분양가로 시세차익만 2억 이상
무순위 청약, 내달부터 유주택자 제한
안전마진 쏠림 현상 축소 가능성 평가
최근 청약 대기자들이 '안전 마진'이 확실한 단지에 몰리고 있다. 분양가 책정 당시 주변 단지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는 만큼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분양 아파트 중 어디가 안전 마진 아파트가 될지'에 대한 분석까지도 수요자들 사이에서 활발히 공유되고 있을 정도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2월과 3월 수도권과 세종 등에서 가히 역대급이라 할 수 있는 청약경쟁률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경기 '북수원 자이 렉스비아'는 지난달 4일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서 전용면적 84㎡ 1가구 모집에 8만6273명이 몰렸다. 이 단지 전용 59㎡도 1가구 모집에 7만8000명이 청약에 나서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해당 단지의 전용 84㎡ 분양가는 4년 전 분양가인 6억1439만원으로 단지 인근에 위치한 '수원 SK 스카이뷰' 전용 84㎡의 최근 실거래가(7억7200만원)와 2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많은 수요자들의 쏠림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지방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2월 6일 진행된 힐스테이트 세종리버파크' H3블록에서는 전용 84㎡ 1가구 모집 무순위 청약에 무려 56만8735명이 몰리는 기록적 수치를 보였다. 이 단지는 같은 달 7일 진행된 H4블록 전용 84㎡와 105㎡ 등 2가구 모집에 65만명의 청약자 쏠림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같은 달 4일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페를라' 268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 접수에 4만635건의 청약통장이 몰려 주목을 받았다. 이 단지는 분양 당시 전용 면적 84㎡A 최고 가격이 23억5270만원에 책정됐는데 인근에 위치한 동일한 면적의 '방배그랑자이'가 지난 1월 2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에 5억원가량의 마진이 남을 것으로 예상되며 많은 청약통장이 몰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59㎡B 타입은 30가구 모집에 9223명이 몰리며 307.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59㎡A 타입도 35가구 모집에 1만680명이 몰려 305.1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수요자들이 당장 보이는 차익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리는 것을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자민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주변 단지와 비교해 저렴한 것이 확인되면 그것 자체로도 가치가 있기 때문에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미래가치와 상품까지 높은 단지일 경우 기회가 있을 때 청약에 나서는 것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추후 분양을 앞둔 '안전 마진' 아파트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달과 다음 달에 '교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 등이 분양을 진행할 예정인데 주변 단지 시세에 비해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는 것도 있어 안전 마진 아파트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같은 쏠림 현상은 앞으로 축소될 여지가 있다. 국토교통부가 다음 달부터 무순위 청약의 경우 무주택자만 신청이 가능하도록 청약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약제도의 특성상 쏠림 현상을 막기에 부족한 면이 있고 새 정부가 들어서기까지 제도를 다시 손질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당분간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시각도 존재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점과 공급의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경쟁률이 낮아질 수는 있지만 쏠림 현상 자체를 방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과거에도 청약제도의 문제점이 발견돼 이를 개선하고자 시행한 적이 있지만 쏠림 현상을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철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