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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확산 LA 지역 물들이는 붉은 가루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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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5. 01. 14. 14:20

항공기서 뿌리는 빨강·분홍빛 가루
화염 확산 막는 억제제 '포스체크'
투하지점 확인 쉽게 붉게 착색
California Wildfires Fire Retardant
소방 비행기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퍼시픽 팰리세이즈 인근 팰리세이즈 산불 현장에 화염 억제제를 투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가 대형 산불 확산으로 사상최대 피해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로스앤젤레스(LA) 교외 지역에 빨강과 분홍빛 가루를 뿌리는 항공기 사진이 주목을 끌고 있다.

현재 LA지역의 주택 , 지붕, 자동차 등을 붉은 빛으로 물들이고 있는 물질은 화염 억제제(fire retardant)라고 BBC는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산림방화국이 사용하는 화염 억제제는 '퍼리미터(Perimeter)'가 판매하는 포스체크(Phos-Chek)라는 제품으로 1963년부터 미국에서 산불 진압에 사용돼 왔다. 포스체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화염 억제제다.

포스체크는 산불이 번질 위험이 있는 식물이나 토지에 뿌려져 불길의 확산을 막는 용도로 사용된다. 화염 억제제는 연료를 차갑게 식히고 코팅해 산소를 차단하고, 무기염이 연료 연소 방식을 바꿔 불길의 확산 속도를 늦춘다.

포스체크는 물 80%, 비료성분 염료 14%, 착색제와 부식 방지제 6%로 구성된다. 착색제는 조종사와 소방관들이 투하 지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각 보조 도구인데 투하 뒤 햇빛에 며칠 노출되면 분홍색이 흙빛으로 바뀐다고 한다.

California Wildfires Fire Retardant
미국 로스앤젤레스 펠리세이드에 지난 11일(현지시간) 산불이 확산하는 가운데 맨데빌 협곡의 한 주택 뒷마당이 붉은색 화염 억제제로 뒤덮여 있다. /AP 연합뉴스
하지만 화염 억제제가 물고기를 폐사시키고 효과도 없다고 주장하며 2022년 미국 산림청 환경윤리 직원회가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이 이 주장 일부를 인정했지만 산림청이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허가를 받을 때까지 화염 억제제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후 산림청은 2023년 기존 포스체크 LC95를 대체해 새로운 포뮬러 MVP-Fx를 도입했는데, 이는 야생동물에 대한 독성이 더 낮다.

또 수계나 멸종 위기종 서식지 등에는 화염 억제제를 투하하지 못하도록 하는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BBC는 전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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