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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생존 가능성 없다”…탑승객 가족들 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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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훈 기자

승인 : 2024. 12. 29. 17:58

사망자 명단 발표하는 소방 당국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와 관련해 소방 당국이 사망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이고, 어떡해…어제 전화했는데"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29일 전남 무안공항의 3층 탑승자 가족 대기실에선 가족을 애타게 찾는 통곡이 끊이질 않았다.

이날 오후 소방 당국이 탑승객 가족들을 대상으로 사고 경위와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탑승자 가족들의 눈시울은 이미 붉어진 상태였다.

이정현 전남 무안소방서장이 "여객기 탑승자 181명 중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말을 꺼내자 가족 대부분은 말을 잇지 못한 채 흐느꼈다. 일부 가족은 다리에 힘이 풀린 듯 바닥에 주저 앉아 울었다.
신원이 확인된 이들의 이름이 발표되자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일부 가족들은 부둥켜안으며 오열하거나 큰 목소리로 울며 슬퍼했다.

김모씨(33)는 "언니가 저 비행기에 탔다"며 "그동안 늘 고생만 하다가 이제 형편이 나아져서 놀러 간 건데…"라고 울먹였다.

희박해진 생존 가능성에 딸 아이가 돌아오길 기다렸던 한 여성은 하염 없이 눈물만 쏟아냈다. 한 남성은 이 상황이 믿기지 않은 듯 "어떻게…"라는 말만 반복했다.

사고를 수습하고 있는 관계 당국에서 "사고 지역 인근에 임시 영안소가 마련됐다"고 하자 가족들은 울부짖으며 비명을 질렀다. 한 여성은 사고 현장으로 보내달라며 관계자에게 애원하기도 했다.

탑승객 가족들은 이날 사고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무안공항을 찾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실시간으로 상황을 알려달라" 등의 요구를 했고, 최 권한대행은 "알겠습니다"는 짧은 답변을 내놓고 고개를 숙였다.
정민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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