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티 실리콘 수요대응 위해 증설
동남亞 입지 확장해 실적개선 기대감
"기술역량 키워 글로벌 경쟁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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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아시아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KCC의 실리콘 자회사인 모멘티브가 2023년 2월 신공장 건설 투자를 발표한 뒤 착공을 추진해 온 태국 라용 제2공장이 올 하반기부터 제품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모멘티브의 라용 제1공장은 총면적 약 5.15㎢(3,220라이) 규모에 달하는 '아시아 인더스트리얼 에스테이트(Asia Industrial Estate)' 단지 내에 위치해 있으며, 제2공장 역시 같은 산업단지 인근 부지에 들어설 것으로 확인됐다.
모멘티브는 2004년부터 태국 라용 지역에 제1공장을 운영해 왔지만, 고기능성 실리콘인 '스페셜티' 제품에 대한 수요에 원활히 대응하기 위해선 공장 증설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신규투자를 감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모멘티브는 2014년 라용 제1공장에 LSR(액체 실리콘 고무) 및 릴리즈 코팅 설비를 도입하고, 자동화·클린룸 시스템을 갖추는 등 설비 고도화에 투자를 단행하며 생산 품목과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도 했다.
스페셜티 실리콘은 일반 실리콘보다 특정 기능을 강화한 고기능·고부가가치 소재로, △자동차 △뷰티·퍼스널케어 △의료·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두루 사용된다.
특히 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우 자동차와 전자 산업의 생산 거점으로 부상하면서, 고품질 소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친환경·고기능 소재 선호 트렌드의 확산으로 단순 실리콘보다 스페셜티 실리콘을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 태국 라용 제2공장 완공 효과까지 더해지면 KCC의 향후 실적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KCC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3조3045억원 가운데 실리콘 사업의 매출 비중은 47.54%(1조5708억원)에 달해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KCC 관계자는 "태국 제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생산능력이 확대돼 동남아 지역 수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생산 효율 개선과 원가 절감 효과까지 더해져 향후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리콘 사업을 키우겠다는 정몽진 회장의 의지도 분명하다. 정 회장은 지난 2024년 신년사를 통해 "소재와 실리콘은 미래 시장에서 '캐시카우'가 될 핵심사업"이라며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로 관련 기술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의 어떤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