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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산업 키운 현대차 3대 경영진”… 글로벌 주역으로 인정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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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8. 18. 17:53

美 오토모티브 뉴스 100주년 기념상
정주영 '해봤어?' 정신, 도약 초석
정몽구 품질 경영으로 성장
정의선 혁신 선도, 3위 도약
전기차·안전 등 선두주자로
"고(故) 정주영 창업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 등 현대차그룹의 3대 경영진은 한국 전쟁의 폐허 속에서 나라를 재건하고 오늘날 세계적 제조 강국이자 자동차 강국으로 변모시키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유력 자동차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는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아 정주영 창업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을 '100주년 기념상' 수상자로 선정하며 그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1967년 작은 자동차 회사로 출발한 현대자동차. 자체 기술 하나 없었지만, 그 당시 '해봤어?'로 상징되는 정주영 창업회장의 도전 정신은 국내 최초로 독자 모델을 만들어내며 그룹 도약의 초석을 마련했다. 그 도전은 단순히 한 기업의 성장에 그치지 않고 국가 경제 성장의 밑거름으로 한국 산업 전반에 혁신의 DNA를 심었다. 아버지 뒤를 이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 경영은 2000년대 초반 '값싼 차' 이미지에 머물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려 글로벌 시장의 신뢰를 얻었다.

손자 정의선 회장은 이러한 유산을 계승해 브랜드를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탈바꿈시켰다. 다양한 파워트레인, SDV, 인공지능, 로보틱스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를 선도하며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3위의 완성차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업계에선 이들의 발자취가 단순한 기업 성장을 넘어 세계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을 바꾼 역사적 이정표로 평가하고 있다.

◇"정의선, 정주영·정몽구의 혁신 유산 이어받아"

오토모티브 뉴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가문의 유산을 기반으로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를 새로운 위상으로 도약시키다'란 제목의 18일자 특집 기사를 통해 현대차그룹 3대 경영진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정의선 회장은 단순히 글로벌 자동차기업의 CEO가 된 것이 아니라 정주영·정몽구 회장이 쌓아온 비전과 혁신의 유산을 이어받았다"며 "현재 그는 현대차그룹을 '패스트 팔로워'에서 디자인·품질·기술 측면의 진정한 리더로 변모시켰다"고 평가했다.

또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모터스포츠, 안전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자리잡았으며 로보틱스, AAM(미래항공모빌리티) 등으로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매체는 3대 경영진이 한국 전쟁의 폐허 속에서 나라를 재건하고, 현대차그룹을 세계적 기업으로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와 관련해 "정주영 창업회장은 항상 '시류를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고객 중심 철학은 지금 현대차그룹 핵심가치의 근간이 됐다"며 "아버지이신 정몽구 명예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끊임없이 기회를 찾으셨고, 품질·안전·R&D에 대한 신념은 그룹 경영철학에 깊이 각인돼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3대 경영진 외에도 토요타의 아키오 토요다 회장 등 토요다 가문, 스텔란티스의 존 엘칸 회장 등 아넬리 가문, GM의 메리 바라 회장, 포드의 빌 포드 회장 등도 선정됐다.

정 회장은 오는 9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오토모티브 뉴스 콩그레스에 참가해 대표로 '100주년 기념상'을 수상하고, K.C 크레인 오토모티브 뉴스 대표와 좌담회를 갖는다.

◇'개척자' 정주영·'승부사' 정몽구·'게임체인저' 정의선

정주영 창업회장은 전후 황폐해진 한국에서 건설·자동차·조선 등 주력 산업을 개척하며 산업화를 이끈 대표적 기업가로 평가받는다. "사람들이 잘 살도록 하겠다"는 신념 아래 불가능에 도전한 그의 인본주의적 경영철학은 현대차그룹의 혁신 동력이 됐다.

1946년 자동차 정비업체로 시작해 현대건설을 세우고, 전후 복구사업과 해외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건설산업을 세계로 확장시켰다. 이어 1967년 현대자동차를 설립, 국내 첫 독자 모델 '포니'를 개발하며 한국 자동차산업의 토대를 마련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이러한 창업 정신을 글로벌 차원으로 확장했다. 지난 1998년 기아 인수 후 품질본부 신설, 연구개발 거점 강화로 경쟁력을 높였으며, 미국·유럽·중국·인도 등지에 생산거점을 구축해 글로벌 판매망을 완성했다. 그 결과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흔들림 없이 도약했고, 연간 판매량은 700만대 규모로 확대됐다. 국내 부품업계와의 동반 성장도 주도했다.

정의선 회장은 2020년 취임 이후 '고객 중심 혁신'을 앞세워 그룹을 글로벌 모빌리티 선도 기업으로 이끌고 있다. 글로벌 판매 '톱3' 진입,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 3대 신용평가사 A등급 획득 등 성과를 냈고,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는 세계 각국에서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오토카'의 이시고니스 트로피 등 세계적 권위를 지닌 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3대 경영진의 리더십은 시대별 과제를 풀어낸 진화의 과정이었다"며 "지속적인 혁신과 신뢰 구축이 오늘날 글로벌 톱3 완성차 그룹 도약의 핵심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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