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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통한 한국의 맛…K버거 가능성 연 롯데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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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08. 18. 22:12

캘리포니아주 플러턴에 1호점 열어
사전오픈 3일간 일평균 500명 방문
오전 5시부터 대기줄, 폭발적 반응
불고기·쌀밥 등 한식 정체성 통해
[롯데GRS_250818_사진자료]미국 롯데리아 1호점 오픈 후 첫번째 고객 이 입장하고 있는 사진
미국 롯데리아 1호점 오픈 후 첫번째 고객 이 입장하고 있다./롯데GRS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가 미국에서 1호점을 정식 오픈하며 햄버거 본고장 진출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현지시간 14일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에 문을 연 롯데리아 미국 1호점은 개점 전부터 긴 대기줄이 형성되는 등 폭발적인 현지 반응을 얻었다. K-푸드 전성시대와 맞물린 시점에서 불고기버거, 비빔라이스버거 등 한식을 접목한 차별화 전략이 주효하면서, 국내 외식업계의 글로벌 진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18일 롯데GRS에 따르면 롯데리아 풀러턴점은 사전 오픈 기간부터 연일 긴 대기줄을 이루며 현지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진행된 사전 오픈에서는 일 평균 500명이 방문했으며, 이 같은 열기는 미국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 전반으로 확산되며 화제를 모았다.

정식 오픈일인 14일에는 오전 5시부터 대기한 첫 고객을 시작으로 매장 전체를 둘러싼 고객 대기줄이 형성됐다. 오픈식에는 차우철 롯데GRS 대표이사, 신동권 사외이사 의장, 프레드 정 풀러턴 시장, 조성호 LA 총영사관 부총영사 등이 참석해 성공적인 출발을 축하했다.

미국 1호점인 풀러턴점은 2023년 10월 롯데GRS USA 법인 설립 이후 약 2년에 걸친 사업 준비를 거쳐 완성됐다. 약 65평 규모의 드라이브스루(DT) 매장으로 '디 오리지널 K-버거(The Original K-Burger)'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한식 버거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메뉴 구성에서도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돋보인다. K-버거의 특성을 미국 현지 고객에게 알리기 위해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버거, 새우버거, 비빔 라이스버거 등 총 5종의 버거 메뉴와 양념감자, 컵빙수 등 6개의 사이드 메뉴로 구성했다. 미국 현지 버거가 짜고 진한 맛에 치중한 것과 달리 달콤매콤한 소스 맛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롯데GRS가 풀러턴을 1호점 입지로 선택한 것은 치밀한 시장 분석의 결과다. 풀러턴은 '제2 한인타운'으로 불리는 지역으로 현재 4만여 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고객층을 우선 확보할 수 있다. 또한 LA에서 40㎞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치안이 우수하며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은 지역 특성을 갖추고 있다.

인근에도 코스트코, 월마트 슈퍼센터, 타겟몰, 메트로센터 등 대형마트들이 밀집해 있어 유동인구도 풍부하다.

롯데리아의 미국 매장은 베트남 진출 이후 두 번째 직진출이다. 롯데리아는 1998년 베트남 진출을 시작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사업 기반을 넓혀왔다. 직진출과 마스터프랜차이즈(MF) 방식을 병행하며 6개국에 진출했으며 현재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몽골 등 동남아 4개국에서 약 32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직진출한 베트남에서는 연매출 1000억원을 넘기며 현지 국민 버거로 자리잡았다.

직진출은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과 달리 본사가 직접 가맹주 모집과 재료 수급, 품질 관리까지 도맡아 소비자에게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패스트푸드 시장은 2732억 달러(약 360조원) 규모로 한국 시장의 90배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이다. 맥도날드, 버거킹, 웬디스 등 글로벌 브랜드부터 파이브가이즈, 쉐이크쉑, 인앤아웃 등 지역 강자들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격전지다.

롯데GRS는 사전 시장 검증도 철저히 진행했다. 지난해와 올해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외식산업 박람회 NRA쇼에 연속 참가해 불고기버거와 전주 비빔라이스버거를 선보이며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쌀로 만든 번에 대한 호기심과 한국적 맛의 소스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

차우철 롯데GRS 대표이사는 "아시아 시장을 넘어 미국의 소울 푸드인 버거에 롯데리아의 맛과 가치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GRS는 미국 1호점의 성과를 바탕으로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점진적인 점포 확대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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