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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예측 틀렸다”…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 교체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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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8. 13. 09:06

'통계 조작' 빌미 노동통계국장 해임 이어 골드만삭스도 공격
GLOBAL-HEDGEFUNDS/
미국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전광판에 표시된 골드만삭스 로고./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드만삭스의 관세 관련 전망을 문제 삼으며,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에게 수석 이코노미스트 교체를 공개 요구했다.

1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솔로몬은 오래전 시장과 관세에 대해 잘못된 예측을 한 이코노미스트 대신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한다"며 "관세가 미국 경제에 물가 상승이나 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솔로몬 CEO가 과거 부업으로 DJ 활동을 했던 점을 언급하며 "그냥 DJ나 하는 게 낫지 않느냐"고 비꼬았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 잘 알려진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겨냥한 발언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하치우스와 그의 분석팀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고용시장에 부담을 주고 물가를 끌어올리며 성장세를 둔화시킬 것으로 전망해 왔다.

하치우스 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6월까지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 비용의 22%를 부담했고, 과거 패턴이 반복될 경우 부담 비율이 67%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다른 경제학자들의 분석과도 유사하다.

현재까지는 미국 기업이 관세 부담을 상당 부분 떠안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를 소비자와 일부 해외 정부로 전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같은 분석은 "소비자가 관세를 크게 부담하지 않는다"며 "관세 대부분은 외국 정부와 기업이 부담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상반된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백악관 역시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주장과 다른 경제학계 분석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고용 통계에서 일자리 증가 폭이 7만 3000개로 시장 예상치(10만개)를 크게 밑돌자, 통계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에리카 메켄타퍼 노동통계국장을 해임했다.

이후 보수 성향의 헤리티지 재단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E.J. 안토니를 후임으로 지명했다.

한편, 미 노동부는 이날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2.7%)과 동일한 수준이며, 한 달 전과 비교해선 0.2%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전월 대비 0.3% 각각 상승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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