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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트럼프-푸틴 15일 알래스카 정상회담, 트럼프 ‘듣는’ 자리”...회담 기대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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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8. 13. 06:59

백악관 대변인 "종전 합의는 러·우크라 당사국이 해야"
젤렌스키 "평화 프로세스, 양자 2회·3자 1회 필요..3자 회담 후 결과"
"에르도안 대통령에 미·러·우크라·튀르키예 회의 개최 제안"
미러우크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부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FP·연합
미국 백악관은 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예정된 미·러 정상회담이 우크라이나 종전을 합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러시아의 입장을 듣는 자리라고 규정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양자 회담이 앵커리지에서 열린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청하는 행위(listening exercise)'라고 규정했다.

◇ 백악관 대변인 "트럼프-푸틴 15일 알래스카 정상회담, 트럼프 '듣는' 자리"
"종전 합의는 러·우크라가 해야"...미·러 정상회담 기대감 하락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회담에 동의했다"며 "이 만남의 목표는 이 전쟁을 끝내는 방법에 관한 더 나은 이해를 가지고 돌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양자 회담에 두 전쟁 당사국 중 한 당사국과의 만남이지 않은가"고 반문하면서 "양국이 모두 (종전) 합의에 동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언급은 미·러 정상회담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정으로 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낮추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레빗 대변인은 "이 대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점에서 볼 때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포함한 3자 정상회담을 미래에 개최하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희망하는 바라고 전했다.

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8년 7월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한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AP·연합
◇ 젤렌스키 "평화 프로세스, 양자 2회·3자 1회 등 세 차례 정상회담 필요...3자 회담 후 결과 얻을 가능성"
"에르도안 대통령에 미·러·우크라·튀르키예 회의 개최 제안"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에서 기자들에게 평화 프로세스를 시작하려면 별도의 여러 차례 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두 차례의 양자, 한 차례의 3자 회담 등 세 차례의 회담이 필요하다"며 "아마도 3자 회담 후에 어떤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화 통화를 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에게 미·러·우크라이나, 그리고 튀르키예 정상 간 회의 개최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과 친분이 있고, 일정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올해 3차례 진행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 장소가 모두 튀르키예 이스탄불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안보 비용을 부담해야 할 수도 상황에서 어떤 형태로든 평화 협상에 관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유럽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우리 군에 대한 자금 지원을 포함해 우리에게 안전 보장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선(先) 정전·후(後) 협상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지지한다"며 "(자신이 빠진) 이 시나리오에서 푸틴의 승리는 단순히 트럼프와 사진을 찍고, 고립에서 벗어나 제재를 늦추는 것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3일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10시) 트럼프 대통령·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참석하는 화상회의에서 참석해 평화 협상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설명할 계획이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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