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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시간 몇 시?” “혼자 근무?”…SPC 사망사고 따져 물은 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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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07. 25. 16:18

5월 사망사고 발생한 SPC삼립 시흥 공장 방문
"월급 300만원이라고 목숨값 300만원 아니다"
허영인 회장 "12시간 맞교대 노동 형태 바꿔보겠다"
이재명 대통령,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 간담회 발언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화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대통령 오른쪽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 /연합뉴스
"2023년 8월 8일에 또 끼어서 사고가 났잖아요? 이때는 사고 시간이 몇 시였습니까?"

"2022년 10월에도 또 끼어서 사망했는데, 그때는 몇 시였어요?"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경기도 SPC삼립 시흥공장을 찾아 허영인 SPC그룹회장,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 등 경영진을 강하게 질타했다.

SPC삼립 시흥공장에서는 지난 5월 50대 여성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사망했다. 이 대통령은 이 사고 전에도 SPC 계열사 샤니 등에서 비슷한 사망 사고가 다수 발생한 것에 대해 질책하며 근무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사망한 직원이 당시) 혼자 근무했나?", "노동 강도가 너무 세서 밤 같을 때는 졸릴 것 같다", "(사망 사고가) 두 번, 세 번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은 내가 보기에는 일주일에 4일을 밤 7시부터 새벽 7시까지 풀로 12시간씩 사람이 일을 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드는데, 이게 노동법상으로 허용되는 노동 형태냐?" 등 조목조목 따져 물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김 대표가 현장 근로자 휴식시간을 잘못 설명하자 "왜 그렇게 이야기 하세요. 알지도 못하면서", "모르면 모른다고 하셔도 된다"고 강하게 질책하기도 했다.

또 이 대통령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에게 "제가 경영자라면 150%씩 주고 12시간 시키느니 8시간씩 3교대를 시키는 게 임금 지급에서 더 효율적이지 않겠냐. 왜 그렇게 하냐"고 반문했다.

이어 "임금 총액이 너무 낮아서 8시간씩 일을 시키면 일 할 사람이 없는 것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허 회장은 12시간씩 일하는 맞교대 노동 형태를 바꿔보겠다고 약속했다.

근로자 노동 환경 질문하는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 회사 임원들에게 근로자 노동 환경 등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마무리 발언을 통해 "삼립은 저희 형님이 일하던 인연이 있다"며 "심야에 대체적으로 (사고가) 발생하고 12시간씩 4일을 일하다 보면 심야 시간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돈을 벌기 위해 일하고, 돈을 벌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세상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생명과 안전이 중요하다"며 "한 달 월급 300만 원 받는 노동자라고 해서 목숨값이 300만 원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은 "돈보다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안전을 위해 비용도 충분히 감수하는 그런 사회가 되길 원한다"며 "고용노동부에서는 평소에 갖춰야 할 안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일상적으로 잘 관리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300명 근로감독관 조직도 신속히 해서 예상 못할 곳에 실시간으로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 김지형 SPC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인혁 SPC삼립 노동조합위원장, 강희석 CJ푸드빌㈜ 음성공장장, 이정현 ㈜크라운제과 대전공장장 등이 참석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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