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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원 평양빙수’ 악플 쇄도…그런데 사장은 ‘이렇게’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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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항 기자

승인 : 2025. 07. 25. 16:36

1만2000원 '평양빙수' 가격 논란
"봉이 김선달"·"성의 없다" 비난
사장 "단골 제안… 수익금 기부"
고객에 DM 보내 적극 소통·수습
/SNS
토핑 없이 우유 얼음만 담긴 '1만2000원 빙수' 가격 논란에, 해당 빙수가게 사장이 직접 수습에 나선 사연이 SNS에 알려졌다.

지난 15일 한 누리꾼은 배달앱에 올라온 빙수 사진을 스레드에 올리며 "어지간해선 자영업자 뭐라 안 하는데, 우유 얼린 걸 갈아 팔면서 1만2000원이나 받고 이름은 평양빙수네"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사진 속 빙수에는 팥이나 과일 등 토핑 없이 흰 우유 얼음가루만 담겨 있었다. '평양빙수'라는 메뉴명은 첨가물이 적고 슴슴한 맛이 특징인 '평양냉면'의 이름을 살린 것으로 보인다.

해당 게시물은 스레드에서만 21만 회 이상 조회되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확산됐다. 댓글에는 "봉이 김선달이냐", "겨자랑 식초 뿌려 먹으면 되겠네", "장사 쉽게 한다"는 등의 비판과 함께, "우유빙수 좋아하는 사람에겐 만족스러울 듯", "사 먹기 싫으면 안 사면 된다", "궁금해서 먹어보고 싶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SNS
그로부터 일주일 뒤, 글쓴이는 해당 가게 사장으로부터 직접 받은 다이렉트 메시지(DM)를 공개했다. 사장은 "SNS에 나온 글과 댓글을 모두 정독했다"며 "해당 메뉴는 담백한 맛의 디저트를 찾는 단골 손님의 제안으로 시작됐고, 온라인에서 본 콘텐츠를 떠올려 '평양빙수'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사장은 "메뉴를 만들 때 더 고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불편을 끼쳐드렸다면 사과드린다"며, 특히 "이 메뉴로 얻은 수익 100만원을 수해 복구 단체에 기부했고, 메뉴명도 바꾸겠다"고 뜻밖의 소식을 밝혔다.

글쓴이는 "이렇게 깔끔하고 진심 어린 대처는 처음 본다"며 "진짜 리스펙, 이 분은 빙수왕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뉴 하나에 쏠린 관심을 책임있게 수습한 사장의 모습에, 누리꾼들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발빠른 대응이 멋지다”, “이런 사람이 장사하면 뭐든 잘 될 듯”, “이게 진짜 소셜미디어 순기능”이라는 댓글이 잇따랐다.
김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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