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세제개편 안에 배당관련 호재
삼성증권, 배당성향 35% 수준 유지
"올 하반기 주가 상승세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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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구체적으로 배당성향 35% 이상의 상장사를 대상으로 배당소득을 분리과세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분리과세가 적용되면 배당소득세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어 배당 확대를 이끌어낼 수 있고 투자자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최근까지 삼성증권은 35%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고, 최대주주(삼성생명) 지분도 30%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최대주주 지분 비중이 클수록 세율 인하 혜택을 받기 위해 배당을 늘릴 유인이 커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향후 배당 확대에 따라 주가 역시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증권 주가는 올해 4월부터 이날까지 총 78.1% 올랐다.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으로 인해 코스피 지수가 치솟는 등 실적 성장과 저평가 해소 기대감에 증권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단기간에 높은 상승률을 보였음에도 미래에셋증권 등 경쟁사들과 비교해 보면 아쉬운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은 141.5% 올라 증권사들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으며, 한국금융지주(124.1%)와 키움증권(89.1%)이 뒤를 이었다. 또 삼성증권의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 상장 증권사들(18개사)의 주가를 추종하는 증권 지수(96.3%)보다도 낮았다.
삼성증권이 주가 상승률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밀린 배경에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정책이 존재한다. 즉 상법 개정 다음으로 자사주 소각 의무화 정책이 입법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자 자사주를 가진 증권사들이 강세를 보였는데, 여기서 삼성증권만 소외된 것이다. 삼성증권은 자사주를 단 1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처럼 자사주 소각 관련 호재가 없지만, 증권가에선 삼성증권이 올해 하반기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이달 중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담긴 세제개편안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를 통해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는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앞서 발의한 소득세법 개정안 내용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배당성향이 35% 이상인 상장사에서 얻은 배당소득에 대해 2000만원 미만은 14%, 2000만원~3억원 이하는 20%, 3억원 초과는 25% 별도 세율을 적용한다. 현재는 배당소득이 2000만원을 넘을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돼 최고 45%까지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34.8%로 매년 3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 기준(35%)과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고, 향후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에 부응해 배당성향을 상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증권의 배당성향은 37.1%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고, 향후 배당성향 35% 이상 기업에 대해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시행된다면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대주주 지분 비중이 큰 상장사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낮은 세율로 배당수익을 거둘 수 있는 만큼,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을수록 배당 확대 유인도 커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삼성증권에 대한 삼성생명(최대주주)의 지분은 작년 말 기준 29.39%다. 삼성증권이 배당성향 35%를 넘기고도, 추가적으로 배당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주된 이유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들이 사실상 배당소득 분리과세로 가장 큰 혜택을 받기 때문에 이들 지분을 고려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즉 최대주주들은 세율 인하 혜택을 받으려고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크고, 이미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들도 정책 시행 시점에 배당확대에 나설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