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상호관세 지불해야"
상호관세 유예 연장 불가 입장 피력
"브릭스, 게임을 한다면 나도 가능...10% 관세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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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약 50% 분담하고 있는 주한미군 방위비 전액을 내야 한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일본 등 14개국에 전날 통보한 관세가 부과되는 8월 1일 시한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 "부유한 한국, 주한미군에 지불해야"...주한미군 방위비 전액 지불 압박 해석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주재한 내각 회의에서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며 "한국은 군대(주한미군)에 너무 적게 지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많은 돈을 벌고 있고, 아주 좋다(good·부유하다)"며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군대(주한미군)를 위해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집권 1기 시절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 증액에 동의하도록 했는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그 합의를 폐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한국에 '우리는 당신들에게 공짜로 본질적으로 아주 적게(방위비를 받고) 군대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며 1년에 100억달러(13조7000억원)를 지불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전화 한통으로 30억(달러)을 받았지만, 내년에 얘기하자고 했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유예 기한이 계속 변경될 경우 각국이 협상할 동기부여가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우리가 성명을 발표할 때마다 그들은 '그가 변경했다'고 하는데 난 변경하지 않았다"며 "8월 1일이 되면 그들 모두는 지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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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또 관세율 대부분을 자신이 홀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은 대부분 내가 결정한다"며 "우리는 그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으며, 공정하게도 대부분은 그들이 우리에게 부과한 것보다 낮은 숫자를 선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한국이 미국산 대부분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는 사실과 배치되는 것으로 자신이 지난 4월 2일 발표한 상호관세율 산정 방식을 옹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그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2024년 집계치 기준으로 '미국의 해당국 상대 상품수지 적자액'을 '미국의 해당국 상품수입액'으로 나눈 값을 백분율로 환산하고, % 단위로 반올림해 해당 국가의 관세율을 산정한 게 실질 관세율이라면서 그 절반을 부과한다고 발표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도 "어제 여러 국가에 발송한 서한에 따라, 오늘과 내일 발송될 서한도, 관세는 2025년 8월 1일부터 부과되기 시작한다"며 "즉 모든 금액은 8월 1일부터 지급 기한이고 납부할 수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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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중국 주도로 러시아·인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이집트·에티오피아·인도네시아·이란·아랍에미리트(UAE) 등 비서방 주도 10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브릭스가 미국을 해롭게 하고, 달러를 퇴보시키기 위해 결정됐다며 "그들이 '게임'을 하고 싶다면 괜찮다(OK). 나도 그 게임을 할 수 있다. 브릭스 회원국은 10%(관세를) 부과받게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브릭스의 반(反)미 정책에 동조하는 모든 국가에는 예외 없이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같은 날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진행된 제17차 브릭스 정상회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세상이 바뀌었다. 우리는 황제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주권 국가"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부과 경고를 비판했다.
룰라 대통령은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 국가가 자체 관세로 대응할 수 있다며 "대통령이 인터넷(소셜미디어·SNS)을 통해 전 세계를 위협하는 것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