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데스크 칼럼] 배민 등 배달앱 수수료 ‘정당한 노력의 대가’ 인정돼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1.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625010013111

글자크기

닫기

강태윤 기자

승인 : 2025. 06. 26. 06:00

2023092401010017520
강태윤 아시아투데이 중소벤처부장
14.8%. '배달의민족'으로 유명한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기록한 영업이익률이다.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개발하고 관리하며 고객 서비스 운영과 라이더 지원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플랫폼 기업치고는 높지 않은 수익성이다.

하지만 최근 배민·쿠팡이츠·요기요 등은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 공약에 따른 인하 압박을 거세게 받고 있다. 음식업주들이 배달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총 매출 규모에 따라 2~7.8%의 중개 수수료를 내고 있는데 과도하다고 지적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 배민과 쿠팡이츠는 소액 배달 주문에 한해 중개수수료를 면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소액 주문에 대한 지원을 통해 주문량은 늘고 음식업주의 부담은 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생각이다.

그런데 시장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한 소비자단체는 1만원 이하 주문 수수료의 면제는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주요 배달앱의 최소 주문 금액이 통상 1만4000원대이기 때문에 이를 반영해 면제 대상을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요식업자들이 음식을 팔아도 수수료와 배달비를 빼면 남는 게 없다며 하소연을 한다. 특히 2020년 10월 29일부터 2년 넘게 배민 커넥트·쿠팡이츠 파트너·부릉 라이더 등으로 하루 12시간 이상 일한 기자로서는 당시 만난 음식점 사장님들의 고충이 십분 이해되는 면도 있다.

그러나 배달 플랫폼 기업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중개수수료는 그들이 10년가량 기울여온 투자와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라고 생각된다.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 364억원, 이듬해 112억원, 2021년 757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다가 2022년부터 흑자로 전환된 상황이다.

우아한형제들이 3년 연속 적자를 본 것과 17.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글로벌 동종업체 우버이츠 등을 생각하면 최근의 실적은 결코 과도한 수준은 아닐 것이며 그동안 투자한 천문학적인 비용을 회수하는 자연스러운 비즈니스 활동일 것이다.

중개수수료보다는 배달료의 현실화가 시스템을 구성하는 기업·음식점주·라이더 등을 고려했을 때 더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싶다.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3400~4000원의 배달료를 지불하고 있다. 하지만 라이더들이 배달 콜을 수락하고 음식적까지 이동하고 10분 남짓한 조리대기를 거쳐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총 30분의 노동을 하고 법정 시간당 최저임금 1만30원에 훨씬 못 미치는 대가를 받는 셈이다.

지난해부터 배민과 쿠팡이츠는 '무료배달'을 통해 음식점들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는 중개수수료의 정당한 이익을 단기적으로 포기하고 감내하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생각된다. 물론 기자도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배달비가 없으면 좋겠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생각했을 때 배달료의 현실화가 절실하다고 제언하는 바이다.
강태윤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