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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던 19세 청년 목수에서 재계 20위로 올린 정창선 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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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6. 02. 0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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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이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정 회장은 지난 2일 오후 11시 40분쯤, 광주광역시 전남대학교병원 학동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

1942년 광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세 목수로 건설업에 첫 발을 들인 후 건설 현장에서 알게 된 지인들과 1983년 중흥그룹의 전신인 금난주택을 설립했다. 41세 늦깎이에 회사 경영에 나섰다.

이후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해 오다 1989년 상호를 중흥건설로 새롭게 바꿨고, 1993년엔 중흥종합건설과 세흥건설을 세우면서 사업 확장에 나섰다. 현재는 주택건설을 중심으로 토목, 레저, 미디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더욱 넓혔고, 재계순위 20위까지 등극했다.

재계 순위 20위 등극은 고인이 2022년 당시 대우건설을 전격적으로 인수한 것이 계기가 됐다. 애초 정 회장은 2013년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에게 대표 자리를 물려준 뒤 경영일선에 물러난 상태였다.

그러나 대우건설 인수 과정에서 대우건설 노조가 고용불안, 배임 문제 등을 제기하며 반발했다. 시장에선 새우가 고래를 삼킨다며, 정 회장이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2021년 당시 대우건설의 공정자산(9조8470억원)은 중흥그룹 총자산(9조2070억원)을 상회했다.

공정자산은 비금융계열사의 총자산과 금융계열사의 총자본을 더한 수치로,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집단 순위를 측정하는 기준으로 사용된다.

그러자 2021년 7월 당시 정 회장은 광주상공회의소에서 간담회를 열고 정면 돌파했다. 당시 정 회장은 "대우건설 노조에서 오너의 경영방침을 모르니까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오너의 경영철학을 이해하면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우건설은 대우건설대로 중흥건설은 중흥건설대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같은 해 12월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하며, 정 회장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2021년 중흥그룹의 총자산은 9조2070억원으로 재계 순위 47위에 올랐으나, 2022년 대우건설 인수 후 그룹의 총자산은 20조원을 돌파하며 재계 순위 20위로 급격하게 올랐다. 지난해 그룹의 총자산은 26조7310억원으로 재계 순위 20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 같은 그룹의 성장세는 고인의 경영철학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은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는 재무 건전성과 사업 안정성을 중시하는 기조를 유지해 왔다"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부동산 경기 침체 등 건설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도 단계적인 사업 운영을 통해 그룹의 기반을 다져 왔다"고 설명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안양임씨와 아들 정원주(중흥그룹 부회장 겸 대우건설 회장)·원철(시티건설 회장)씨, 딸 향미씨, 사위 김보현(대우건설 사장)씨가 있다.

빈소는 광주광역시 서구 매월동 소재 VIP장례타운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5일 오전 7시에 이뤄지며 전남 화순 개천사에 임시 안장된 뒤 장지는 유가족 뜻에 따라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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