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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핵시설 공격 참여 논의 NSC 회의 후 네타냐후와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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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6. 18. 08:40

트럼프, 백악관 NSC 회의 후 네타냐후 통화
이란 핵시설 타격 관여 논의 가능성
이스라엘 공습에도 포르도 우라늄 지하 농축시설 온전
미,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B-2 스텔스 폭격기 지원 가능성
COMBO-IRAN-ISRAEL-NUCLEAR-CONFLICT
이란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135마일(217km) 떨어진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 시설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 전(위)과 공습으로 여러 건물이 파괴된 후인 14일의 모습으로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찍은 사진./AFP·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이란 분쟁과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연 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간 20분 간의 NSC 회의 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고 한 이스라엘 관리가 전했다.

Israel-Netanyahu's Mission in Iran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12년 9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진행된 제67차 유엔 총회 일반 토의 연설에서 이란의 핵무장 계획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AP·연합
◇ 트럼프, 백악관 NSC 회의 후 네타냐후 통화...이란 핵시설 타격 관여 논의 가능성
NYT "네타냐후 설득에 트럼프 이란 핵시설 군사적 조치 고려로 전환"

통화 내용은 즉각 알렸지만,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국방 당국은 미국이 수일 안에 이란의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을 폭격하기 위한 군사작전에 개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믿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2명의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악시오스는 또 3명의 미국 관리가 NSC 회의 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시설, 특히 이란 중부 포르도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격과 전쟁 참여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알렸다.

CNN방송도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의 이란 공격을 포함해 여러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외교적 협상으로 막으려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의 끈질긴 설득과 이란의 협상 의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이란 핵시설에 대한 군사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이란을 공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란 영토에 이스라엘 병력이 있다는 사실을 밝히는 등 공격 계획을 밝혔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계획의 기발함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통화 후 참모들에게 "난 우리가 그를 도와줘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이후에도 바로 결정하지 못하고 한 주 내내 참모들의 의견을 물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나스키스에서 개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단체 사진을 찍은 후 떠나고 있다./로이터·연합
◇ 이스라엘 공습에도 포르도 우라늄 지하 농축시설 온전...미,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B-2 스텔스 폭격기 지원 가능성

이스라엘은 지난 13일 시작한 공습으로 이란 내 핵시설 가운데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217km 떨어진 나탄즈와 이스파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핵기술 센터 등을 일부 파괴한 것이 미국 민간 위성업체 사진 등으로 확인됐지만, 포르도 우라늄 농축시설에는 별다른 타격을 입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날 NSC 회의는 미국이 포르도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B-2 스텔스 폭격기와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 GBU-57' 등을 지원할지, 아니면 미군이 직접 타격에 참여할지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폭스뉴스는 이날 NSC 회의와 관련, "미국의 개입 가능성, 미국의 공습 가능성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회의에 앞서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소위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거기서 안전할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살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러나 (이란이) 민간인이나 미군을 겨냥해 미사일을 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 뒤 트럼프 대통령은 별개의 글을 통해 이란에 "무조건적으로 항복하라!(UNCONDITIONAL SURRENDER!)"고 촉구했다.

앞서 이스라엘이 지난 13일 이란 핵시설과 방공시스템 등 인프라와 모하마드 바게리 참모총장·호세인 살라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등 군 수뇌부를 제거할 당시 하메네이를 죽일 계획을 백악관에 알렸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해 취소했다고 로이터·AP통신이 15일 전한 바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글에서 "이제 우리는 이란 상공에 대한 완전하고 전면적인 통제를 확보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한 '우리'가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에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WSJ은 해석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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