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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최고지도자 살해 가능했지만, 트럼프 반대로 미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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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6. 16. 04:19

로이터 "이스라엘, 하메네이 죽일 기회, 트럼프 반대로 취소"
AP "하메네이 살해 계획 브리핑에 백악관 '트럼프 반대'"
네타냐후 "하메네이 정권 취약, 정권교체 가능성"
하메네이
이란 시민들이 14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을 들고 이스라엘의 공습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AFP·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기자 = 이스라엘이 당초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할 계획을 세웠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대해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2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하메네이를 죽일 기회가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 계획에 반대해 취소했다는 것이다. 이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전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자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상기했다.

AP통신도 이스라엘이 최근 트럼프 행정부에 하메네이를 살해하는 신빙성 있는 계획을 미국 백악관에 브리핑했는데,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것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한 미국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한 미국 고위 관리는 로이터에 "이란인들이 미국인을 살해했나? 아니다. 그들이 그렇게 할 때까지 (이란의) 정치 지도자를 표적으로 삼는 것은 논의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제거를 목표로 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더 큰 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하메네이 살해 계획이 분쟁에 불을 붙이고, 중동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 조치로 보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하메네이 암살 계획'에 관한 진행자의 물음에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대화
들에 대한 허위 보도가 너무 많다. 그에 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고, 할 것"이라며 "미국은 무엇이 미국에 좋은지를 잘 알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13일부터 14일까지 전투기 수백대로 이란의 핵시설과 방공망, 그리고 천연가스 및 원유 인프라 등을 약 150회 공습해 시설뿐 아니라 모하마드 바게리 참모총장·호세인 살라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골람알리 라시드 IRGC 대공방어부대 중앙지휘부 사령관·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IRGC 항공우주군 사령관 등 주요 이란군 수뇌부를 제거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면 트럼프 행정부가 승인했다면 하메네이가 암살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란 핵시설
2025년 1월 2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135마일(217km) 떨어진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 시설(위)과 13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여러 건물이 파괴된 후인 14일의 모습으로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찍은 사진./AP·연합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공습이 하메네이 체제를 전복시키는 것임을 여러 차례 밝혔다.

그는 폭스뉴스에 하메네이 정권이 매우 약하기 때문에 이번 분쟁의 결과로 정권 교체가 확실히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에 대한 공격 수시간 후 핵과 탄도미사일 위협을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목표가 달성되면 이슬람 정권이 거의 50년 동안 억압해 온 이란 국민이 자유를 얻게 될 것이라며 "이란 정권이 무엇이 공격했는지, 공격할지를 모를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약해진 지금이 여러분이 일어서서 목소리를 낼 때"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인 78명 사망하고, 320명 이상이 다쳤고, 13일 저녁부터 14일 새벽까지 약 200발의 탄도미사일과 다수의 드론을 발사한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양국이 밝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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