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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보도감시단 “편파 언론이 만든 프레임에 유권자 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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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5. 05. 2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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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 캡쳐
21대 대선보도감시단(공정언론국민연대·공정미디어연대·미디어미래비전포럼·미디어연대·바른언론시민행동·자유언론국민연합·범시민사회단체연합)은 27일 최근 21대 대통령선거에 대한 일부 언론의 방송 보도에 대해 "공정한 토론이 아닌 '한쪽만의 일방적 설득'을 반복하고 있다"며 편향성을 비판했다.

감시단은 이날 논평을 통해 "최근 MBC, JTBC, CBS 등 주요 방송사의 보도 행태는 '정보 제공자'의 본분을 벗어나 '여론 유도자', 나아가 '정치 행위자'처럼 행동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감시단은 "선거는 유권자의 판단으로 결정된다. 그 판단의 바탕은 언론이 제공하는 정보다. 따라서 언론의 책임은 막중하다"면서 "이들 방송은 핵심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에서 특정 진영에 유리한 프레임을 조성하고, 반대 진영은 왜곡하거나 배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가장 두드러진 사례는 MBC '뉴스데스크'의 재외국민 투표 보도다"라면서 "MBC는 '역대 최고 투표율'이라는 중립적 사실을 전하면서도, 인터뷰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목소리로만 채웠다"고 지적했다.

또 "'비행기에서 계엄 소식을 듣고 이날만 기다렸다', '이런 사태가 또 일어나면 안 되겠구나' 같은 인터뷰는 소개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나 민주당을 비판하는 의견은 단 하나도 방송되지 않았다"면서 "마치 재외국민 전체가 국민의힘을 반대하는 것처럼 오도된 구성이다. 이는 단순한 '편집'이 아니라, 시청자의 정서와 판단에 의도적으로 영향을 주는 정치적 기획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같은 방송사의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는 또 다른 방식의 왜곡이 발생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평가하면서, 고정 패널은 '안철수 후보는 당시 지지율이 5%도 안 됐다'며 현재 이준석 후보와 비교했다"면서 "그러나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실제로 2022년 대선 직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후보는 한국갤럽 기준 12%, NBS 기준 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통계를 무시한 채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단일화 가능성을 낮춰 보이게 하려는 프레임 조작에 다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감시단은 또 "CBS '한판승부'와 '김현정의 뉴스쇼'는 팩트를 무시한 조롱과 출연자 불균형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며 "'한판승부'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사전투표를 독려하자, 조국혁신당 소속 신장식 의원은 '공약을 가장 먼저 배신한 분', '공보물에 사전투표 폐지한다고 하셨다'고 비꼬았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김문수 후보의 공식 선거공보물 어디에도 사전투표 폐지 관련 내용은 없다"며 "경선 과정에서 발언한 내용을 마치 공보에 명시된 듯 왜곡해 조롱한 것이다. 이런 발언이 아무런 제지 없이 송출됐고, 누구 하나 바로잡지 않았다. 이는 단순한 오해가 아닌, 사실 조작을 통한 인신공격"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이들 시사 프로그램의 출연자 구성은 공정성과 거리가 멀다. 보수진영을 대표한다는 패널조차 김문수 후보를 공격하고, 이재명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발언만 되풀이한다"면서 "장성철 소장이나 유사 보수 패널들이 '보수의 패배'를 전망하고 '이준석 단일화는 없다'고 단정하는 구성은, 실제 보수 진영의 전략과는 무관한 일방적 내분 연출에 가깝다. 결국 시청자는 '양쪽의 주장'을 듣는 것이 아니라, 포장만 달리한 '하나의 주장'을 반복해서 듣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감시단은 JTBC 역시 비판했다. 이들은 "JTBC '뉴스룸' 역시 수치 비교 왜곡을 통해 김문수 후보의 대구·경북 지지율을 폄훼했다"며 "방송은 '김문수 지지율은 60%로, 지난 대선 윤석열 후보의 실제 득표율(대구 75.14%, 경북 72.76%)에 미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본질적으로 잘못된 비교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선거 여론조사 결과는 실제 투표 결과보다 보수적으로 나오는 경향이 있으며,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도 여론조사에선 60% 초반대였다"며 "이를 무시하고 현재 여론조사 수치와 과거 실득표율을 직접 비교한 것은 정확한 정보 제공이 아니라 의도된 낙관·비관 프레임 구성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처럼 주요 방송사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사실을 누락하거나 과장하고, 특정 인물은 조롱하며, 특정 진영은 일방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언론이 정보를 골라서 제공하는 순간, 그것은 사실 전달이 아니라 정치 행위가 된다. 그리고 그 정치 행위는 국민의 판단을 흐리고, 민주주의의 신뢰를 약화시킨다"며 "지금 언론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목소리가 아니다. 더 균형 잡힌 시선, 더 정확한 팩트, 그리고 더 엄격한 자기검열"이라고 비판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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