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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공세에 “운명공동체” 외친 시진핑…베트남서 협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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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4. 14. 16:28

VIETNAM-CHINA-DIPLOMACY-POLITICS <YONHAP NO-6782> (AFP)
14일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시진핑 국가주석(왼쪽)과 이를 맞이하는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오른쪽)/AFP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1박 2일간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시작했다. 올해 첫 해외 방문으로 베트남을 찾은 시 주석은 이후 15~18일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를 찾으며 동남아시아 순방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정오 경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시 주석은 같은 날 오후 르엉 끄엉 국가주석과 함께국빈 환영식에 참석한 후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팜 민 찐 베트남 총리·쩐 타인 먼 베트남 국회의장 등 서열 1~4위의 주요 지도부들을 모두 만날 예정이다.

시 주석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올해 첫 해외 방문이자 주석직 취임 후 4번째 베트남 방문이다. 지난 2023년 12월 베트남을 찾았던 시 주석은 이번 임기에만 베트남을 두 번 방문한 셈이다. 또한 럼 서기장이 중국을 찾은지 9개월여만에 이뤄진 방문이기도 하다.

이번 방문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본격화 된 '관세전쟁' 가운데서 나왔다는 점에 주목할만하다. 시 주석이 가장 먼저 찾은 베트남은 중국의 주요 교역국이자 같은 '사회주의 형제국'이다.

하지만 미국이 초고율 상호관세를 부과하자 베트남은 자국을 통한 중국 기업의 대미 우회수출 단속 등 미국과의 협상을 최우선 과제로 올려놓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정부 차원에서 중국산 제품이 베트남을 거쳐 '베트남산'으로 생산국 표시만 바뀐 채 미국으로 수출되는 불법 환적 단속과, 미국이 요청한 '민감 품목'의 중국행 통제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을 찾는 시 주석은 방문에 앞서 공산당 기관지 년전(인민)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양국이 운명공동체라는 점과 관세 전쟁에 대한 공동 대응을 주창했다.

시 주석은 "정치적 신뢰는 중국-베트남 운명 공동체의 기초"라며 "협력의 뿌리는 경제 발전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 양국의 생산망과 공급망 협력은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호 협력을 통해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제공해야 한다"며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 연결 강화·북부 철도 노선 협력 등과 5세대 이동통신(5G)·인공지능(AI)·녹색 발전 등 신흥 산업에서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이후 시 주석은 "무역전쟁과 관세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보호주의는 출구가 없다"며 "다자간 무역체제를 굳건히 수호하고, 글로벌 생산·공급망의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국제 환경을 견고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아시아와 란창~메콩 협력 등의 협력 메커니즘을 강화해 불안정한 세계에서 더 많은 안정성과 긍정적 힘을 창출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을 찾는 시 주석은 "중국-베트남 운명공동체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적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 강조했다. 럼 서기장 역시 중국 인민일보에 기고한 글을 통해 양국이 "전략적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고, 도전을 기회로 바꾸고, 두 나라 모두의 번영하는 미래를 건설하기 위한 국제적 비전을 갖추고 국가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과 베트남은 이번 시 주석의 방문을 계기로 철도·농업 무역·디지털·녹색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약 40개의 합의안에도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찐 총리는 시 주석과의 만남에 앞서 허둥펑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코맥) 회장을 만났다. 찐 총리는 이 자리에서 코맥의 항공기 임대·구매 등의 협력 방안 논의와 함께 코맥 측에 베트남 내 항공기 정비·수리센터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협상 중인 베트남이 중국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중국의 첫 자체 제작 중형 여객기인 코맥의 C919 베트남 운항 승인과, 베트남 북부와 중국을 잇는 철도 건설 사업을 위해 중국 차관 도입 등의 선물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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