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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시바 나란히 나토 불참…우연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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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06. 27. 10:58

위성락 "李 불참 미리 알려…日, 총리 불참 결정에 참고한듯"
밝게 웃는 한일 정상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자리를 바꾸며 밝게 웃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올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모두 불참한 것은 사전 조율의 결과였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대신 보내기로 결정하자,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은 "고립외교" "친중·반미 행보"라고 비판하며 날을 세웠다. 하지만 이시바 총리마저 불참을 결정하며 이 대통령을 향한 비판에 다소 힘이 빠졌고, 양국 정상이 실리적 결정을 내린 것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이 대통령이 다자외교에서 벌써부터 이시바 총리와 일정을 조율하며 공조하는 모습은 이 대통령을 '반일적 인물'이라고 보는 우려도 일부 해소시킬 것으로 보인다.

2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나토 불참을 결정하고 이를 일본측에 알렸다.

위 실장은 지난 26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우리가 못 가는 방향으로 (일본에) 소통을 했다"며 "일본도 그걸 감안해서 (총리 불참) 결정을 내리는 데 참고한 것 같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다자회의에서 이 같은 국가간 소통은 자주 있다고도 설명했다.

위 실장은 "다자회의에서의 일정은 언제나 가변성과 예측불가성을 내포할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각 나라들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때 이면에서 많이 소통을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 외에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올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25일 네덜란드 현지에서 열렸던 'IP4(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 회동에는 한국, 일본, 호주 정상 대타들이 참석했고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만 유일하게 정상으로 참석했다.

당초 이 회동에 참석을 계획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한·일 정상 불참 여파로 참석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이시바 총리와 첫 한·일 정상회담을 했다.

이 대통령 취임 후 14일 만에 이뤄진 한·일 정상회담은 30분 가량 진행됐고, 양측은 이 자리에서 협력 의지를 다졌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에게 "우리나라에서는 일본과 한국을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한다"며 "마치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견의 차이들이 있지만 그런 차이를 넘어서서 한국과 일본이 여러 면에서 서로 협력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또 이 대통령은 "특히 국제통상환경이나 국제관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가까운 관계에 있고, 또 보완적 관계에 있는 한국과 일본이 많은 부분에서 협력하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역시 "G7 정상회의에서 논의가 됐지만 국제정세는 정말 대단히 엄중해지고 있다"며 "양국 간 협력과 공조가 이 지역, 그리고 세계를 위해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그런 관계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또 이시바 총리는 "올해는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대단히 기념비적인 해"라며 "60주년을 계기로 대통령과 저 사이, 정부 간, 기업 간뿐 아니라 국민 간 교류도 더 활성화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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