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尹, 트럼프 2기 대비…중국에 협력 사인 보내고 세일즈 외교 다변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1.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20010010440

글자크기

닫기

홍선미 기자

승인 : 2024. 11. 20. 17:58

대통령실 "한·중관계 항상 신경 써…구체 성과 만들어 갈 것"
尹, 계층 간 격차 완화·식량기후 위기 의제 주도 '책임 외교'
윤석열 대통령과 G20 정상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19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글로벌 기아·빈곤 퇴치 연합 출범'에 참여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페루, 브라질 다자회의 곳곳에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연일 강조하면서, 경제협력을 비롯한 양국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러·북 군사협력으로 한반도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에 트럼프 정부 출범이라는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한국과 중국은 서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윤 대통령이 다자회의 무대를 통해 중국에 협력 사인을 보내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화답하면서 양국 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방한한 리창 중국 총리와의 회동에 이어 지난 15일 페루 현지에서 시 주석과 만났다.

윤 대통령은 시 주석과 2년 만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북한 군사협력에 대응해 한·중 양국이 역내 안정과 평화를 도모하는 데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하며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또 윤 대통령은 18일 브라질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에게 미국과 중국 양국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고 밝히며, 임기 전반기 한·미·일에 집중했던 외교의 무게추를 중국으로 미묘하게 옮기는 기류를 드러냈다.
대통령실은 이 같은 행보가 외교 기조의 수정은 아니라고 했지만,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과의 접촉면 확대를 기대하는 눈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18일 브라질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5월 이후 (한·중 간) 고위급 대화가 빨라지고, 잦아지고, 또 깊어졌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의 한 호텔에서 한중 정상회담 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한·중관계를 항상 신경 쓰고 있다"며 "앞으로 양국이 FTA 협상, 통상 협력, 인적·문화적 교류 이런 것들로 구체적으로 성과를 만들어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중국은 당 중심의 일사불란한 사회주의적인 결정 프로세스를 지니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위에서 결정하면 그만큼 신속하게 이뤄진다"며 "정부 간의 고위급 대화가 활성화되는 것이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기가 쉽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윤 대통령이 러·북 밀착과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이라는 정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의 역할 끌어내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번 APEC과 G20에서 계층 간 격차 완화, 식량 문제, 기후 위기 논의에서 의제를 주도하며 책임 외교를 펼친 점도 성과로 꼽힌다.

특히 윤 대통령은 G20에서 아프리카 식량 위기 대응을 위해 올해 안에 1000만 달러(약 139억 4000만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하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식량원조 규모를 지난 해 5만 t에서 올해 10만t, 내년 15만 t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국제사회를 위한 실질적 지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G20에서 제안한 재정건전성, 포용·안전·혁신에 입각한 AI(인공지능) 사용, 무탄소 에너지, 플라스틱 감축 노력 등의 주제는 리우 공동선언문에 반영되기도 했다.

APEC에서는 우리 정부의 무탄소 에너지(CFE) 이니셔티브를 환기하고, 내년 한국 APEC을 계기로 정부와 국제기구, 에너지 수요·공급 기업이 참여하는 'CFE 서밋'을 개최하자고 제안하며 이슈를 주도했다.

이 외에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페루를 비롯해 베트남, 브루나이, 캐나다,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들과 별도 정상회담을 하고 우리 기업의 운동장을 넓히기 위한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 한영 정상회담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장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에 마련된 정상라운지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한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제공=대통령실
홍선미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