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인터뷰]연상호 감독 “원작 너무 좋아해 팬의 마음으로 열정 쏟았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1.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414010007172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4. 04. 14. 11:56

OTT 비영어권 TV시리즈 부문 1위
"원작 반영 스핀오프 이야기 통한 듯
시즌2 나오면 세계관 더 이어질 것"
연상호 감독
연상호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로 전 세계 팬들과 만나고 있다./제공=넷플릭스
"만화 '기생수'의 원작자 이와아키 히토시에게 편지를 써서 보냈더니 작가님이 '마음대로 해봐라'는 메시지를 보내셨죠."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의 메가폰을 잡은 연상호 감독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원작을 너무 좋아해 팬의 마음으로 모든 열정과 영혼을 쏟아부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이야기다. 기생생물이 인간의 뇌를 장악해 신체를 조종한다는 원작의 큰 뿌리는 지키면서 배경은 한국으로 설정했다. 더욱 확장된 세계관에 화려한 시각특수효과(VFX),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가 어우러졌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1~7일 630만 시청 수(Views·시청 시간을 재생 시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해 비영어권 TV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공개 당일에는 35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고, 미국에서도 공개하자마자 2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연상호 감독
연상호 감독이 넷플릭스 '기생수: 더 그레이'에서 화려한 VFX를 선보였다./제공=넷플릭스
연 감독은 공개 후 쏟아지는 호평에 "다행"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특히 그는 다른 지역보다도 일본에서의 반응이 어떻지 우려했다고 한다. 원작을 만든 나라이고, 원작 팬들이 가장 많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우려와 달리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일본에서도 지난 6·7일 2위를 기록했다. "일본에서 '기생수'가 2000만 부 넘게 팔려서 그들이 드라마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걱정했어요. 원작의 세계관을 인정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다룬 스핀오프라서 좋게 봐주신 것 같네요."

그는 '공존'이라는 테마로 '기생수'의 세계관을 확장했다. "'기생한다'는 말과 '의지하며 살아간다'는 말은 어떻게 보면 같은 말일 수도, 다른 말일 수도 있겠죠. 그 뉘앙스의 차이를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했어요. 조직사회에서 인간이 어떻게 공존 공생해 살아가는지 전달하고 싶었죠. 주인공 '수인'이 누군가에게 의지하며 살아가는 과정을 극적으로 그리고자 했습니다."

연상호 감독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가비영어권 TV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했다./제공=넷플릭스
작품 말미에는 기생생물 제거를 위한 전담팀 팀장 최준경(이정현)의 앞에 일본에서 온 '이즈미 신이치'라는 남성이 찾아온다. 그는 자신이 기생생물 전문가라고 소개한다. 신이치는 원작 만화의 주인공이다. 그의 등장에 시즌2를 기다리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 그레이팀의 8년 후라는 설정에서 신이치가 등장해요. 원작에서는 신이치가 고등학생이었는데, 20대 후반이 됐죠. 만약 시즌2가 제작된다면 신이치가 등장한다는 점은 말씀드릴 수 있어요. 시즌2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많은 분들이 즐겨주신다면 '기생수'의 세계관은 좀 더 이어질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출발한 연 감독은 2016년 첫 실사 영화 연출작인 '부산행'이 1100만 관객을 동원해 영화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첫 드라마 연출작인 2021년 '지옥' 역시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그가 연출하는 '지옥' 시즌2는 촬영을 모두 마치고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중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