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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경험’, LG는 ‘관리’… 상업용 혁신 디스플레이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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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6. 02. 03. 17:54

바르셀로나 ISE 2026 대전
삼성전자, 무안경 3D 사이니지 선봬
LG, 공간 맞춤 솔루션으로 승부수
中 기업 맹추격속 기술력으로 압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6'에서 차세대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략을 공개했다. 디스플레이 전반의 정체 속에서 기업용(B2B) 디스플레이 시장은 디지털 전환 수요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상업용 제품 전략이 더 중요해진 시점에서 선보이는 솔루션이다. 삼성전자는 3D·마이크로 RGB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공간 내 '경험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뒀다면, LG전자는 클라우드 기반 운영·관리 플랫폼으로 공간 전체의 효율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디스플레이가 영상 출력의 기능을 하는 비교적 단순한 장치였다면, 이제는 각 공간의 데이터를 연결하고 운영을 최적화하는 스마트 인프라의 단말기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ISE 2026에서 단순한 하드웨어 가격 경쟁을 넘어 AI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결합한 '서비스형 비즈니스'로 승부수를 던진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기술력에 AI 콘텐츠 제작 역량을 더했다. 이번에 출시한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스페이셜 사이니지'는 독자적인 '3D 플레이트' 기술로 압도적인 몰입감을 제공한다. 동시에 전용 앱인 'AI 스튜디오'를 통해 누구나 사진 한 장으로 3D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했다. '시스코' '로지텍' 등과의 협업을 통해 대형 회의실용 화상회의 환경을 통합 제안하는 등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기업 협업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모습이다.

중국 업체들이 패널 크기를 키우는 동안 삼성은 '활용'에 방점을 찍었다. 고객이 디스플레이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집중해 콘텐츠 생태계 자체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30형 마이크로 RGB 사이니지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한 것도 수익성 방어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 운영 플랫폼'으로서 정체성을 강화하며 B2B 시장의 진입장벽 자체를 높였다. 'LG 비즈니스클라우드'를 통해 전 세계 매장에 흩어진 사이니지를 노트북 한 대로 원격 관리하는 'LG 커넥티드 케어' 솔루션은 운영 효율성을 중시하는 기업 고객들에게 높은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형 리테일·프랜차이즈 등 실제 브랜드 매장 환경을 구현해 선보인 공간 맞춤형 솔루션은 하드웨어 제조사가 아닌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는 평이다. 화질을 극대화한 'LG 매그니트'와 ESG 경영 수요를 겨냥한 초저전력 'E-페이퍼' 역시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상징하는 제품들이다.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사장)은 "제품 경쟁력에 더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솔루션 역량을 지속 강화해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연평균 약 13.4%씩 성장해 오는 2029년 127억 달러(약 18조20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특히 기업용 시장은 경기 변동에 민감한 소비자용(B2C) TV 시장과 달리 호텔, 관제실, 매장 등 비즈니스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으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이 시장은 삼성전자가 29%로 1위를, LG전자가 15.2%로 2위를 지키고 있으나 TCL(13%)과 하이센스(10.9%) 등 중국 업체들의 가파른 추격도 거세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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