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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은 딜링룸 홍보 효과가 기대 이상이라는 입장입니다. 자사 은행명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전광판을 좋은 소식과 함께 노출할 수 있다는 점, 언론사에서 비교적 쉽게 다뤄준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습니다.
여기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으로 거론됩니다. 실제로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의 자체 소식이나 자료만으로 신문 1면에 실리기는 쉽지 않다"며 "4개 은행 간 경쟁에서 이겼을 때 1면에 실리게 되는 확률은 생각보다 높은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생산적 금융 대전환 등 정부의 핵심 금융정책으로 인해 시장의 시선이 '투자'로 쏠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금융의 중심이었던 은행을 둘러싼 환경은 이전보다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기업으로의 자금 흐름 전환' 기조 아래 예대마진을 통한 이자수익 중심의 전통적 수익 모델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생산적 금융에서 은행이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는 자금 공급 창구에 가깝습니다. 모험자본 투자 등 실제 집행은 자본시장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예금·대출 외 다른 금융 분야에서도 존재감이 분명하다는 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딜링룸은 외환(FX), 채권, 파생상품 등 은행 트레이딩 부문의 상징적 공간입니다. 시장 변화에 대한 은행의 판단과 대응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현장으로 외환 포지션 관리와 금리 변동 대응, 유동성 조절 등이 모두 이곳에서 결정됩니다.
이 공간을 적극적으로 노출한다는 것은 은행이 예금·대출 중심 기관이라는 인식을 넘어, 종합 금융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강조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정부 정책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특히 코스피 5000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었던 만큼 상징성이 큰 성과로 평가됩니다.
딜링룸 노출 경쟁은 단순한 홍보 차원을 넘어선 전략적 선택으로 보입니다. 금융 대전환기에도 여전히 은행이 핵심 축이라는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의도인 셈입니다.
자본시장으로 무게추가 이동하는 가운데, 은행은 앞으로도 금융시장의 중심이라는 점을 지속해서 보여주려 할 것입니다. 딜링룸 홍보는 이러한 고민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