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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5000억’ 해상풍력 설치선, 현대건설 대신 한화오션 선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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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 기자

승인 : 2025. 12. 15. 18:21

한화오션, 한전 해상풍력설치선 공동투자 협의
한전, 2029년 운용사 선정해 현장 투입 목표
민간·공공 설치선 투자로 한화오션 시장 선점
정부, 시장 안정 위해 초기 물량 보호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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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 앞바다에서 2023년 6월 국내 최초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 '현대프론티어호' 출항식이 열리고 있다./현대건설
정부가 추진 중인 15메가와트(㎿) 이상급 초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확보 사업을 놓고 한화오션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한화오션은 공공과 민간 부문에 예정된 총 두 척의 설치선 모두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반면, 당초 시장 선점에 나섰던 현대건설은 경제성 여부를 놓고 고심한 끝에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한국전력이 주도하고 있는 초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사업을 놓고 한전 측과 공동투자를 타진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경우 1000억원 이상 투자 시 예비타당성 조사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기 때문에, 한전은 신속한 사업 진행을 위해 민간 공동출자 방식으로 설치선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해상풍력 보급계획에 담긴 설치선은 민간과 공공부문을 합친 총 두 척으로 1조500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한화오션이 신안우이해상풍력 사업 투입을 목표로 건조하고 있는 설치선 외에 한전 선박의 공동 투자까지 결정되면, 정부 해상풍력 보급 계획의 설치선 부문을 모두 독식하는 셈이다.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투자에 적극적이었던 현대건설은 사업 계획을 철회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현대건설은 앞서 한화오션·한전 등과 설치선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 및 투자 협의 등을 벌여왔으나, 이미 10㎿급 현대프론티어호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설치선의 추가 투자가 경제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출자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설치선은 2028년 6월 신안우이해상풍력 사업에 투입이 유력한 상황이다. 2029년 현장 투입을 목표로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는 한전의 설치선은 2030년 2월 준공 예정인 완도금일해상풍력이 수주 사정권에 있다. 신안우이해상풍력 설치가 완료된 후 두 설치선이 완도금일해상풍력 수주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한전과의 공동 투자가 성사되면 한화오션이 기존 예정된 선박 건조 계획을 수정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전은 일단 구체적인 설치선 투자 계획이 내년 초쯤 구체화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투자가 확정되고 설치선이 건조되면 전력 공기업의 특성상 직접 관리가 아닌, 전담해서 선박을 운용할 민간 회사를 선정해 국내 공공사업 위주로 현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한전과의 설치선 공동투자가 확정될 경우 국내 초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시장은 한화오션이 독식할 전망이다. 정부는 해상풍력 사업 불확실성 해소와 차질 없는 설치선 건조를 지원하기 위해 초기 계약 물량을 보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2030년 이후 추가 설치선 확보 계획도 아직 정해진바 없어 한화오션으로서는 시장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기후부 관계자는 "한화오션과 설치선 사업을 함께 하려다 현대건설이 빠지면서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방향으로 노선이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수주 경쟁이 붙을 가능성도 있는 사업이어서 구체적인 투입 계획을 속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정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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