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7만6000명… 연평균 9.7% ↑
총 금융자산 3066조원, 약 3배 증가
1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 수는 2011년 13만명에서 올해 47만6000명으로 연평균 9.7% 증가했다. 전체 인구 가운데 한국 부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0.27%에서 0.92%로 높아졌다.
특히 2020년 이후 금융자산 3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초고자산가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금융자산 10억~100억원 미만을 보유한 자산가 수는 지난 5년간 32만4000명에서 43만2000명으로 연평균 5.9%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초고자산가 수는 6000명에서 1만1000명으로 늘어 연평균 증가율이 12.9%에 달했다. 연구소는 "한국 부자 사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향후 심화될 가능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금융자산은 올해 3066조원으로, 사상 처음 300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2826조원) 대비 8.5% 증가한 수준으로, 가계 금융자산 증가율(4.4%)의 두 배가량 높다. 전체 가계 금융자산은 총 5041조원으로 추산됐는데, 이 가운데 한국 부자의 금융자산이 60.8%를 차지했다.
자산 구성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부동산 자산 비중은 줄어든 반면, 기타 자산 비중은 확대됐다. 지난 2011년 58.1%였던 부동산 자산 비중은 올해 54.8%로 낮아졌다. 금융자산 비중도 37.1%로, 지난해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줄어든 자산 비중은 금·보석 등 실물자산과 대체 투자처로 부상한 디지털자산의 비중 확대로 이어졌다.
향후 고수익이 기대되는 유망 투자처로는 주식이 가장 많이 지목됐다. 한국 부자 4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년 이내 단기간에 고수익이 예상되는 투자처로 응답자의 과반이 주식(55%·복수응답)을 선택했다. 금·보석(38.8%)과 거주용 주택(35.5%)이 뒤를 이었다. 3~5년 중·장기적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투자처 역시 주식(49.8%)이 1위를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