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확한 정보 차단, 객관성 높아져
섹터·테마별 추천, 세액공제 혜택도
"데이터 축적되면 수익률 더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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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들은 각기 차별화한 AI 전략으로 자산관리 시장에 진입한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은 자체 특허 기술을 활용한 분산 투자 알고리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NH투자증권은 49개의 알고리즘 라인업, 한국투자증권은 1억3000만 번의 시뮬레이션 등 독자 기술로 투자 성과를 견인하고 있다.
14일 코스콤에 따르면 알고리즘 심사를 통과한 263개 알고리즘의 최근 6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13.08%다. 업권별로 보면 증권 14.00%, 자산운용 12.98%, 자문일임 10.94% 순으로 증권업계의 수익률이 가장 높다.
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은 위탁계좌·연금계좌·비과세 종합저축계좌·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에서 로보어드바이저(RA)를 제공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봇(Robot)과 투자 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자산을 관리해 주는 금융 서비스다.
미래에셋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에도 자사 고유의 글로벌 투자 철학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선진국 중심 글로벌 우량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한편, 시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섹터와 테마 상품을 선별적으로 편입한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수년간의 연구개발로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에 있다. 자산군별로 투자위험이 상승하는지를 판단하는 특허 기술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자산 비중을 조절하거나 안전 자산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모두 알고리즘에 의해 수행된다. 특히 '내 계좌 맞춤 설계' 기능을 이용하면 거래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맞춤 포트폴리오를 제안받을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에서 로보어드바이저를 제공하고 있다. 자체 알고리즘과 더불어 핀테크 기업인 AI 콴텍이 엄선한 49개 퇴직연금 알고리즘을 통해 취향과 필요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AI 콴텍의 알고리즘은 분산투자와 수익성을 추구하면서 세금 부담까지 덜어주는 효과도 있다. 알고리즘이 고객을 위한 세금 최적화를 진행해 연말정산 시 세액공제 혜택으로 최대 99만원의 세금을 절감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MY AI'는 자사 알고리즘뿐 아니라 쿼터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퀀팃투자자문 등 다양한 금융사의 알고리즘 라인업이 마련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MY AI는 사전에 투자자로 하여금 기간·금액 등 투자계획과 직업·소득 정보를 입력하게 한다. 투자자가 입력한 계획으로 1억3000만 번의 시뮬레이션을 돌려 위험 대비 성과를 계산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직업정보를 통해서는 생애 소득을 가장 크게 만들기 위한 고위험 자산 최적 비중을 계산한다.
KB증권의 '투자 자율주행'은 고객이 선택한 전략에 맞춰 AI 자동투자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핀테크 기업 핀트와 파운트의 기술로 고수익 추구·분산 투자 등 원하는 유형을 선택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유휴 예수금 자동투자 기능을 제공하며 직접 매매 시에는 이를 비활성화해 수동투자로 전환할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AI PB'는 실시간 분석을 바탕으로 관심 종목과 보유 자산에 맞는 정보를 선별·요약해 준다. 각 기업의 재무 데이터와 시장 지표를 자체 시스템에 내재화해, AI가 부정확한 정보를 생성하는 오류(환각)를 원천 차단했다.
키움증권의 '키우Me'는 AI 자산관리 챗봇 서비스로 국내외 시장 정보와 함께 종목·상품 정보 등을 채팅으로 손쉽게 질문할 수 있다. 삼성증권의 '주식굴링'은 관심 있는 테마를 지정하면 그에 대한 맞춤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원자력 테마를 선택하면 대우건설 몇 주, 한전KPS 몇 주 등과 같이 관련 종목들의 구체적인 편입 비중이 제시된다. 하나증권의 '공포탐욕시그널'은 자체 AI 특허로 개발한 매매 타이밍 지표로, 각 종목별 투심을 매우 공포·공포·관망·탐욕·매우 탐욕 등 총 5단계로 구분해 보여 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AI 자산관리 시장은 각사가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집중하면서 전체적인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기술이 더 고도화되고 데이터가 축적되면 수익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