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필리핀에 ‘K농기계 전용 공단’ 조성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1.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210010005583

글자크기

닫기

세종 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12. 10. 17:58

농식품부, 2034년까지 제조공장 설립
"북미 넘어 동남아로 수출 확대 기대"
필리핀 농기계단지 착공식사진(왼쪽 세번째 필리핀 대통령, 다섯번째 김정욱 혁신실장)1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오른쪽 첫 번째)이 10일 필리핀 카바나투안시에서 열린 '한국농기계전용공단' 착공식에 참석해 페르디난드R. 마르코스주니어 대통령(왼쪽 세 번째) 등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가 필리핀에 '한국농기계전용공단'을 조성하고 농기계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10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김정욱 농업혁신정책실장은 필리핀 카바나투안시에서 열린 농기계공단 착공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필리핀 대통령을 비롯해 현지 농업부 장관, 통상산업부 차관, 상·하원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 참석자는 이상화 주필리핀 대사, 김신길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국내 농기계 업체 대표 등으로 전해졌다.

이번 한국농기계전용공단 조성 프로젝트는 양국 간 이해관계 합치를 바탕으로 추진됐다.

필리핀은 현지 농업 기계화를 추진 중이고, 우리 정부는 필리핀과 동남아 지역에 '케이(K)-농기계' 수출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추진 경과를 보면 지난 2017년 필리핀 농기계연구소는 한국농기계조합에 현지형 농기계 개발 등 협력을 요청해 왔다.

이어 한국농기계조합은 2023년 필리핀 대통령에게 공단 설립을 제안하고 관련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해 관세·지방세 면세, 인프라 구축 등 지원사항을 담은 MOU를 추가로 체결하며 공단 조성에 적극 협조했다.

내년부터 2034년까지 필리핀 카바나투안시 소재 6만평(약 19만8347㎡) 부지에는 농기계 제조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지 정부는 토지임대 75년, 도로·전기·통신·용수 등 인프라 지원, 관세·지방세 면세 혜택 등을 제공한다.

KakaoTalk_20251210_152117906_01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오른쪽 첫 번째)이 10일 필리핀 카바나투안시에서 열린 '한국농기계전용공단' 착공식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산 농기계의 동남아 수출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우리 농기계의 동남아 수출 실적을 보면 지난해 5200만달러(약 764억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40.5% 증가했다. 필리핀의 경우 동남아 국가 중 수출비중이 지난해 기준 60%로 가장 높다. 2024년 수출액은 3100만달러(약 456억원)로 전년 대비 244% 급증해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국농기계전용공단 조성은) 국산 농기계의 동남아 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동시에 필리핀 농업 기계화와 생산성·품질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업계는 한국농기계전용공단을 거점으로 북미에 편중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 농기계의 북미 수출 비중은 약 73%로 집계됐다.

김정욱 농업혁신정책실장은 필리핀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농기계전용공단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김 실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양국 농업 및 농기계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프로젝트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필리핀 정부 협력 및 진출 기업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영록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