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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조리원에서 아기가 바뀌었습니다”…도대체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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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항 기자

승인 : 2025. 08. 27. 13:58

직원 실수로 수유실서 바뀌어
다른 엄마 젖 먹다 겨우 돌아와
확인 요구하자 "그런 일 없다"
"사과 미루고 무책임 대응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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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서울의 한 고급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가 다른 산모에게 잘못 전달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피해 산모는 "실수 자체보다 사실을 숨기려는 조리원 측 태도에 분노한다"고 호소했고, 온라인에서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5일 유튜버 Nuri누히는 '조리원에서 아이가 바뀌었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직접 경험한 사건을 공개했다.

누히는 "입소 이틀 만에 황당한 일을 겪었다"며 "조리원 수유실에서 아기가 바뀌었고, 심지어 우리 아이가 다른 엄마의 모유를 먹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누히에 따르면 해당 조리원은 수유실과 신생아실이 붙어 있는 구조로, 당시 대여섯명 되는 산모가 수유하려고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직원이 자신을 향해 다른 아기의 이름을 불렀고, 신생아실 직원들이 아기를 찾는 소리가 들렸다. 직원들은 수유 중이던 다른 산모의 아이를 황급히 데리고 갔다. 젖을 먹던 아기가 다름 아닌 누히의 아기였던 것이다.

수상함을 감지한 누히는 아기를 다시 확인해 보니 뒤통수 모양이 달랐고, 곧 직원이 "아이가 바뀌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이후에야 자신의 아기를 돌려받을 수 있었다.

다음 날 남편과 함께 신생아실을 찾은 누히 부부가 사실 여부를 묻자, 조리원 측은 "그런 일 없다. 확인해 보겠다"는 답을 내놨다. 그러나 상대 부모를 통해 전날 이미 사과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누히는 "양쪽 부모가 다 아는데 우리한테만 거짓말을 했다"며 "사과만 제대로 했다면 문제 삼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그는 "수유실에는 CCTV도 없어 증거조차 남지 않는다"며 조리원 운영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누히는 결국 신뢰를 잃고 그날로 퇴소했다. 그는 "신생아실에서는 속싸개 이름표만 보고 아기를 전달한다. 산모 입장에서는 헷갈리기 쉽다"며 "앞으로 비슷한 일이 생기면 숨기지 말고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영상에는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리며 논란이 확산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누히가 설명한 구조 등을 근거로 사건 장소가 서울 서대문구의 한 초호화 호텔식 조리원일 것이라 추정했다. 이곳은 2주 이용료가 600만~2500만원에 달하며, 연예인·유명인 후기가 홈페이지에 소개돼 있다.

또한 "아기 이름표가 빠져 있었던 적이 있다", "얼굴이 달라 이상해서 확인했더니 다른 아기였다"는 등 유사한 경험담도 이어졌다. 댓글에는 "조리원을 고소하라", "환불 및 손해배상 청구해야 한다", "무책임한 태도"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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