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의지의 연합' 30개국 회의...우크라 파병 유럽군 규모 축소될듯
라브로프 러 외무 "푸틴-젤렌스키 회담, 단계적 준비 필요"...부정적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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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양자 회담이나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3자 회담에 단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며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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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같은 원칙을 제시하고, 미국의 공중 지원과 관련, "우리(미국)처럼 그런 장비를 가진 나라는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옵션이고 가능성"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뿐 아니라 크림반도로 시작됐다며 "두 가지(나토 가입과 크림반도 반환) 모두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것과 관련, "순전히 (버락) 오바마(당시 대통령)의 잘못"이라며 "오바마는 단 한발의 총격도 없이 넘겨줬고, 이는 내가 본 가장 나쁜 부동산 거래 중 하나였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안전보장과 관련, 미국과 유럽·우크라이나가 그 방안을 논의하는 3자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이날 보도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대행이 이 위원회를 이끌고,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의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여한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레빗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팀에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을 위해 유럽과 협조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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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파병 유럽군 규모 당초 계획보다 축소 가능성...전선 아닌 공항·군사 중심지 등 전략 요충지 배치 가능성
아울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의 연합' 30개국에 가까운 정상들이 참여하는 화상 회의를 열고, 전날 백악관 회의 결과를 공유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회의에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도 참가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전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의지의 연합'은 조만간 미국 측과 회의을 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제공을 강화하고, 적대 행위 종식 후 지원군 배치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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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관리들은 마크롱 정부가 3000~5000명의 병력을 파병할 수 있다고 했지만, 영국은 수십년 동안 군대를 대폭 축소해 온 만큼 항공 지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평가했다.
이에 따라 향후 우크라이나 안전보장과 관련한 논의의 초점 중 하나로 유럽 각국의 파병 규모가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각국이 군대를 파병한다고 해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 사이의 사실상 국경이나 법적 경계선 인근이 아니라 러시아의 공격을 받을 수 있는 공항이나 군사 중심지 등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배치될 수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앞서 WSJ은 18일 '의지의 연합'군이 우크라이나에 주둔하게 되면 1953년 한국전쟁의 종결과 유사할 것이라며 한반도는 분단된 상태가 됐지만, 미군이 한국을 보호했는데, "푸틴에게 한국식 결과는 역사적 실패에 해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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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에 향후 수주 내에 푸틴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협상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자신도 참여하는 3자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 간 양자 회담 개최를 푸틴이 거부할 가능성이 있어 실현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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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로프 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거듭 말했듯이 우리는 양자든 3자든 어떤 형태의 협력에도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어떤 형태의 회담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가 수준에서 시작해 필요한 모든 단계를 거쳐 단계적으로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는 것이고, 이것이 우리가 항상 지지하는 진지한 접근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안보에 대한 존중과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인의 권리에 대한 완전한 존중 없이는 장기적인 합의에 관한 논의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앞으로 수주 이내에 푸틴 대통령에 관해 알게 될 것이고, 모든 것이 어떻게 될 것인지 볼 것"이라며 "그가 (종전) 합의를 원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및 유럽 정상들과 회의 후 푸틴에게 전화를 걸어 약 40분간 논의 내용을 설명했다며 두 정상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의 격을 높이는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푸틴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직접 회담을 거부해 온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