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유경촌 주교 장례미사 봉헌 “청렴하고 검소하게 사셨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1.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818010008169

글자크기

닫기

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08. 18. 14:59

정순택 대주교 "주교 서품 동기로 큰 의지가 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25_0818_유경촌 주교 장례미사_0521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봉헌한 천주교 서울대교구 유경촌 주교 장례미사./제공=천주교 서울대교구
천주교 서울대교구 유경촌 주교의 장례미사가 18일 오전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한국 천주교 주교단과 서울대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거행됐다.

강론에 나선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주교 서품 동기로서 유경촌 주교를 기리며 "수도회 출신 주교로서 낯선 교구 생활에 적응해 나가는 데에 유 주교님의 존재는 너무도 큰 의지가 됐다"며 "유 주교님은 교회가 사회의 아픔과 소외된 이웃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야 한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증언하셨다. 노숙인들을 위한 밥집의 설립을 직접 준비하셨고, 특별한 일정만 아니시라면 매주 직접 봉사를 하셨다"고 전했다.

정 대주교는 또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기 위해 거리의 농성 현장으로, 외곽의 선교지로도 주저하지 않고 발걸음을 옮기셨다"며 "유 주교님의 사목 여정은 말로만 전하는 사랑이 아니라 삶으로 실천된 증언이었다"고 추모했다.

유 주교의 셋째 형인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동생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지켰다.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레오 14세 교황의 메시지가 담긴 조전을 대독했다.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정 대주교에게 보낸 조전을 통해 "레오 14세 성하께서는 서울대교구 보좌주교 유경촌 주교님의 선종을 접하시고 깊은 슬픔에 잠기셨다"면서 "유경촌 주교님의 주교 직무, 특히 그분의 겸손한 삶의 모범과 사회적 약자를 향한 헌신을 감사히 기억하며, 선종하신 유 주교님의 영혼을 좋은 목자이신 그리스도의 자비하심에 맡긴다"고 전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고별사에서 "유 주교님은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로서 가장 낮고 어두운 곳을 찾아 그곳에 주님의 마음과 사랑을 전하는 데 몰두하셨다"며 "주교가 되신 이후에도 공적 행사가 아니면 아주 오래된 자신의 작은 소형차를 손수 운전하거나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며 청렴하고 검소하게 사셨다"고 회상했다.

한편, 이날 장례미사는 교구 총대리 구요비 주교의 주례로 거행된 고별예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미사에는 약 3600명의 사제·수도자·신자가 함께했으며, 대성당으로 들어가지 못한 신자들은 프란치스코홀, 지하성당, 꼬스트홀, 소성당 등에서 미사에 함께하며 유 주교의 안식을 기도했다. 장례 기간 동안 조문객은 총 2만 3000여 명에 이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25_0818_유경촌 주교 장례미사_1199
유경촌 주교 장례미사 봉헌./제공=천주교 서울대교구
ⓒ천주교 서울대교구 25_0818_유경촌 주교 장례미사_08
운구차에 향해 고별 인사하는 주교들과 신자들./제공=천주교 서울대교구
황의중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