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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호 주한 베트남 대사 “또 럼 서기장 방한, 양국 관계 새로운 전환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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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8. 07. 15:52

“럼 서기장, 이재명 정부 첫 국빈… 800년 인연과 공동 이익, 시대적 소명 모두 부합”
“한국은 매우 중요하고 가까운 파트너…단순 경제협력 넘어 베트남의 ‘전략적 동반자’ 되어주길"
부호 주한베트남대사
부 호 주한베트남 대사/아시아투데이 박성일 기자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10~13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국빈 방문이자, 베트남 권력서열 1위 서기장으로선 2014년 고(故) 응우옌 푸 쫑 서기장의 방한 이후 11년 만이다.

부 호 주한 베트남 대사는 7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럼 서기장이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한국을 찾는 첫 국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방한이 "양국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다음은 호 대사와의 일문일답.

- 11년 만에 이뤄지는 서기장의 방한이다. 서기장의 방한이 갖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럼 서기장의 이번 방문은 양국 국민의 정서·양국의 공동 이익·시대의 흐름에 맞다고 볼 수 있다. 양국 관계는 오랜 세월 수많은 부침을 겪으며 최고조에 이르렀다. 지난 2022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진솔한 대화와 깊이 있는 교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기본이다. 럼 서기장의 방한은 지난 30년간 양국 지도자들이 일궈온 관계의 성숙함을 명확히 보여준다"

-미중경쟁·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세계 정세가 예측하기 어렵게 급변하고 있는 시기다
"그런 의미에서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는 방문이라 할 수 있다. 세계는 물론 아시아와 한국·베트남 모두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기회와 도전, 순풍과 역풍이 혼재하고 있는 시기다. 지금이야말로 한국과 베트남 양국 정상이 지역과 세계의 평화·안정·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긴밀하고 포괄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점이다"

-이번 방한을 통해 양국이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최우선 목표가 무엇인가
"서기장의 방한 자체가 이미 분명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라는 양국 최고 지도자의 약속이자, 이를 바탕으로 두 국가의 발전은 물론 동남아·동북아 전체의 평화·안정·지속가능한 발전에 함께 기여하자는 것이다. 양국 최고 지도자 간의 대화는 앞으로 양국이 함께 나아갈 방향성과 전략을 정립하는 데 집중될 것이다. 정치적으로는 진솔한 교류를 통한 신뢰 제고, 경제적으로는 새로운 분야로 협력을 확대·심화해 나갈 것이다. 양국의 문화적 교류도 확대하는 등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호 대사는 특히 경제 협력과 관련해 베트남은 단순한 교역량 증대를 넘어 한국이 진정한 '전략적 동반자'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호 대사는 "양국 교역액은 900억 달러(124조 5060억원), 한국의 대(對)베트남 누적 투자는 920억 달러(127조 2728억원)에 달한다"면서도 "이제는 무역과 투자를 넘어 기술 이전·인프라 개발·인력 양성·공급망 연계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깊이 있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올해 부산에 베트남 총영사관도 새롭게 문을 연다. 한국과 베트남에 거주하는 베트남인과 한국인도 크게 늘었다
"양국 관계의 진정한 기반은 '사람'에 있다.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인은 35만 명,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약 25만 명인 것으로 잠정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양국의 협력에 있어 매우 크고 중요한 전략적인 자원이기도 하다. 이들이 '새로운 고향'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상호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법률적 지원 등 적절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 믿는다"

-베트남은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5년까지 선진국으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이 어떤 분야에서 장기적으로 베트남의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을까. 베트남 당과 정부는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가
"2045년까지 선진국으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굳은 결심·충분한 자원과 로드맵을 조직적으로 잘 실행해 나가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여기에 더해 그 길을 걷는 베트남을 응원하고, 함께 걷고 지원해 주는 '동반자'가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한국이 바로 그 친구라 믿는다. 베트남은 한국이 강점을 지닌 신산업 분야에서 지원해 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산업 전환과 혁신 △우수 인재 양성·고등교육 △디지털 전환과 전자정부 등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양국이 창의적으로, 끈기있게 진정성 있는 협력으로 공동의 가치를 함께 실현해 나간다면 한국은 우리의 로드맵에 있어 언제나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 믿는다"

호 대사는 "럼 서기장의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한국에 대한 진정한 우정, 전략적 신뢰와 평화·공동 번영을 향한 오랜 동반자로서의 열망"이라며 "베트남은 미래로 나아가는 여정에서 한국을 매우 중요하고 가까운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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