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호주·독일에 특사 파견...중 사드 보복에 한국, 동남아 무역·투자 확대"
트럼프 관세 대응 위험 부담...브라질 관세, 40%p 올린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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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이같이 전하고, 트럼프발 무역 혼란으로 인해 미국의 동맹국들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고, 미국과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EU가 새로운 글로벌 무역 지도의 중심에 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알렸다.
◇ NYT "EU·아시아 동맹국들, 트럼프 관세 대응 미국 제외 글로벌 무역지도 재작성 시도"
"이재명 대통령, 호주·독일에 특사 파견, 다른 국가에도 대표단 파견 계획"
아울러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에 대한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를 가지고 있어 다른 뚜렷한 대체 시장은 없지만, 미국을 우회할 수 있는 방법으로써 더 나은 우방, 교역국을 찾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27개국으로 구성된 EU와 아시아 국가들이 점점 더 변덕스러워지는 미국 의존도를 줄이는 글로벌 무역 체계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면서 점점 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이재명 대통령이 국방 및 무역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호주와 독일에 특사를 파견했고, 다른 여러 국가에도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고, 브라질과 인도는 양국 간 교역을 200억달러로 70% 늘릴 계획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자유무역협정(FTA) 진전을 위한 정치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트럼프 행정부와 20% 관세율 부과에 합의한 베트남의 무역부 차관은 다른 무역협정을 활용해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을 강조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 부대표 출신으로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관여한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점점 더 많은 국가가 미국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느끼면서 다른 국가와의 협력에 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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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다른 대체 시장을 찾은 사례로 중국의 브라질산 대두 구매, 2017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에 대응한 한국 기업의 중국 공장 동남아시아 이전을 들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시작된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중국이 브라질산 대두로 수요의 대부분을 메우면서 미국 대두 농가는 공급 과잉·수요 부족 현상에 직면했다.
한국은 중국의 한국산 제품 불매 운동으로 소비와 관광 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지만, 이에 대응해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과의 무역 및 투자를 확대했다.
국제통상 전문가인 최병일 이화여대 명예교수(법무법인 태평양 통상전략혁신 허브원장)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반감이 일본이 주도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협상에서 탈퇴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한 한국의 가입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기업들도 이미 동남아시아에 공장을 설립하면서 중국 외부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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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트럼프 관세 충격 세계 정상들에 암묵적 메시지"...인도네시아 대통령 "유럽, 글로벌 안정성 제공에 중요"
유럽 국가들도 더 신뢰할 수 있는 교역국을 찾고 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취재진에 총 210억유로(33조9000억원) 상당의 주요 미국산 수입품에 10% 또는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으로 14일 자정(벨기에시간·한국시간 오전 7시) 자동 발효될 예정이던 대미 보복 관세를 8월 초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수비안토 대통령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격동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경제적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변동성이 맞물릴 때 우리 같은 파트너들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며 "여러분을 언제나 환영하고, 유럽을 믿어도 된다"고 했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충격을 받은 세계 정상들에게 보내는 암묵적 메시지라고 NYT는 해석했다.
수비안토 대통령은 "동남아시아,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유럽이 글로벌 안정성을 제공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중국 주도로 러시아·인도·브라질이 참여해 2009년 창설됐으며 그 이듬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합류한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에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에티오피아·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지난해 1월부터 가입했고, 수비안토 대통령이 6~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제17차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정치·경제적 미국 의존도를 줄이려고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수비안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인도네시아산에 대한 미국 상호관세율이 4월 2일 발표 때와 같은 32%라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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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룰라의 브라질 관세, 40%p 올린 50% 부과 통보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중국을 제외한 미국의 주요 교역 주체들은 정면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비판적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브라질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기존 10%에서 무려 40%포인트나 올린 50%라고 9일 통보한 것에서 보듯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룰라 대통령이 정상회의 내내 '주권 국가가 원하지 않는 황제'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했지만, 브릭스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응하는 조치를 내놓지 않았다.
호주 멜버른대 아시아연구소의 알렉산더 하인드 교수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힘을 합쳐 단합된 전선을 제시하려는 징후를 보지 못했다"며 미국이 자국이 구축한 자유무역 체제를 매우 빠르게 해체하는 격변의 속도가 지속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