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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IAEA 협력 중단’ 선언에 美 “용납 불가…전적으로 협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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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7. 03. 09:58

페제시키안, 협력 중단 법률 시행 지시
IAEA 감시 없이 핵 프로그램 재건 가능성
IRAN USA NUCLEAR TALKS <YONHAP NO-1687> (EPA)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달 3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호메이니 신사에서 열린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36주기 추모식에서 연설하고 있다./EPA 연합
이란이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을 중단하고 국제 사찰단이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이란 핵시설 피해를 평가할 기회를 거부한다고 2일(현지시간) 선언했다. CNN은 이란이 이번 조치로 핵 프로그램 재가동 시도를 은폐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IRNA에 따르면 이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IAEA와의 협력을 중단하는 법안을 승인하면서 이란 원자력기구·국가최고안보회의·외교부에 해당 법률의 이행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새 법안이 언제 어떻게 시행될지는 불확실하지만 이번 결정은 IAEA의 검사나 감시 없이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재건할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다.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 서명국이기 때문에 핵 프로그램의 평화적 성격을 확인하기 위한 시설 검사 및 감시를 허용해야 한다.

IAEA 대변인은 CNN에 "우리는 이 보고서를 인지하고 있다"며 " IAEA는 이란으로부터 추가 공식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이란의 결정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이란은 더 이상 지체 없이 전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2일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란이 전략을 수정하고 평화와 번영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시점에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이스라엘이 이란 영토의 주요 시설을 공격하기 며칠 전 IAEA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인지 검증할 수 없다고 밝히며 이란이 무기에 가까운 수준으로 우라늄을 농축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핵무기 개발을 거듭 부인하며 이슬람에서 대량 살상무기는 금지돼 있다고 주장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기 행정부 시절 이란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을 파기하자 이란은 우라늄 고농축을 시작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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