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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4개 방송 출동해 여론전 맹공…“법사위, 협치 대상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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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보 기자

승인 : 2025. 06. 30. 17:45

30일 하루에만 4개 방송 동시 출격 '맹공'
與, 野 '추경안 심사 요구' 수용 등 막판 협치 가능성도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김병기 당 대표 직무...<YONHAP NO-2314>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 두번째) /연합
추경안과 총리 인준 동시 처리를 관철하려는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두고 "결코 양보할 수 없다"며 여론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30일 민주당 원내지도부 등 유력 의원들이 주요 라디오 방송에 일제히 출연해 국민의힘의 법사위원장 반환 요구를 '당대표 선거용 정쟁'이자 '발목잡기'로 규정하는 등 맹공을 펼쳤다. 이들은 기존 합의 사안 준수와 추경 처리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야당의 요구가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의 이러한 총공세는 이미 전날부터 예고됐다. 당은 29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의 연계 요구를 '인사 인질극이자 대선 불복'으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 방침을 암시했다. 같은날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수석은 KBS1 '일요진단'에 출연해 "과거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았을 때 입법권이 무력화된 역사가 트라우마로 남아있다"고 하소연하며 구체적으로 '여상규 위원장 시절'을 거론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30일 동시에 4개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의 농성을 '정치적 의도'라며 받아치기도 했다. 문 수석부대표와 박지원 의원은 각각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 농성을 "당대표 선거를 위한 빌드업", "친윤 표를 받으려는 당대표용"이라고 비판했다. 서용주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야당의 '협치' 요구에 대해 "건전한 견제라면 줄 수 있지만 대놓고 발목 잡겠다고 법사위를 내놓으라는 건 좋은 관행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협치 행보와 당의 강경 노선이 배치된다는 '굿 캅, 배드 캅' 비판에는 '당정 분리' 원칙으로 방어했다. 서 상근부대변인은 "행정부 수반은 행정만 하는 것이고, 입법부는 입법부 내에서 야당과 협의하는 것"이라며 "그게 삼권분립의 정상화"라고 반박했다.

한병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시한을 내달 3일로 못 박으며 "민생 경제는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절박하게 기다리고 있다"며 "시기에 맞춰 늦추지 않고 처리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 위원장은 "원 구성은 이미 전반기에 합의가 다 된 사항"이라며 "내년에 다시 협상할 일을 지금 앞당겨 하자고 하면 협상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추경과 총리 인준을 통과시켜주려면 법사위원장은 줘야 한다는 입장으로 여야 입장차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문 수석부대표는 30일 "정치적 의제를 가지고 소통은 좀 어려운 것 같다"며 협상 교착 상태를 시인하기도 했다. 다만 이 날 더불어민주당이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를 위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를 이틀간 진행하자는 국민의힘의 요구를 수용하는 등 일부 진전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예결위는 내달 1~2일 이틀간 종합정책질의를 진행한다. 이에 3일 본회의를 앞두고 막판 협치 가능성도 제기된다.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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