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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장관 “미국이 공격하면 우리도 똑같이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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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6. 22. 10:31

"이스라엘 공습 은폐 위해 회담 이용"
협상 가능하지만 핵 포기 불가 입장
Turkey Iran Israel Mideast Wars <YONHAP NO-4484> (AP)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AP 연합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미국과 이란의 6차 핵 협상을 이틀 앞두고 이스라엘이 공습한 이후 미국을 신뢰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게 됐다며 미국이 공격하면 보복할 수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21일 보도된 해당 인터뷰에서 안드레아 미첼 앵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19일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향후 2주 내 군사 개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물었고 아락치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을 통한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외교에 진정한 관심이 없으며 단지 이스라엘의 공습을 은폐하기 위해 회담을 이용했을 가능성 있다"고 주장했다.

아락치 장관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기로 결정하면 반격할 권리도 있다고 했다. 그는 "전쟁이 일어나면 양측이 서로 공격한다"며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위권은 모든 국가의 정당한 권리"라며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공격에 나선다면 우리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의 핵 협상을 앞둔 13일에 이스라엘이 공습을 개시한 것을 두고 "아마 그들은 이런 계획을 갖고 있었고 그것을 은폐하기 위한 협상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우리는 더 이상 그들을 어떻게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고 그들이 한 일을 사실상 외교에서의 배신"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인터뷰는 아락치 장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영국·프랑스·독일·유럽연합(EU) 대표단과 핵 협상을 한 후 진행됐다. 그는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는 한 우리는 더 이상 협상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핵 포기에 대해 "모든 국가는 평화적 목적으로 우라늄을 농축할 권리가 있다"며 "이것은 우리 과학자들의 업적이고 국가적 자부심과 존엄성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란의 핵 시설을 폭격하더라도 이란이 핵 프로그램에서 개발한 기술적 지식은 파괴할 수 없다"며 "기술은 되돌릴 수 없으고 폭탄으로 파괴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표적을 삼겠다고 위협한 것에 대해서는 "그들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범죄겠지만 그들은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을 포함한 이란의 핵 시설 3곳에 대한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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