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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급 Batch-Ⅲ 2번함 ‘경북함’, SK오션플랜트서 진수식…대공·대잠 능력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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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5. 06. 20. 11:00

20일 오전 경남 고성 SK오션플랜트서 3600t급 호위함 진수
전투체계·탐지장비·무장 등 모두 국산장비
ISM·스텔스형 설계 등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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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해군 호위함 울산급 Batch-Ⅲ의 두 번째 함정 경북함(FFG-829)이 20일 오전 경북 고성 SK오션플랜트에서 진수식을 개최했다. 경북함은 시험평가 기간을 거쳐 내년 6월에 해군에 인도되고, 전력화 과정을 거쳐 작전 배치될 예정이다.

진수식에는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방극철 방사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이사 등 해군과 방사청, 함정건조업체 관계자 140여 명이 참석했다.

진수식은 함정 건조 시 선체를 완성해 처음 물에 띄울 때 거행되는 의식이다. 진수식은 초기에는 성직자가 관장하는 일종의 종교행사였으나 19세기 초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최초로 영국 군함 진수식을 주관한 이후 성직자 대신 여성이 의식을 이끌어가는 전통이 정립됐다. 이때 주관하는 여성을 '대모'라 부르며, 대모가 손도끼로 진수줄을 절단하는 것은 갓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자르는 것과 같은 의미다.

이날 경북함 진수식에서도 주빈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의 부인 최혜경 여사가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했다. 이어 해군참모총장 내외와 주요 내빈들이 가위로 오색테이프를 절단해 샴페인을 선체에 깨뜨리는 안전항해 기원의식이 진행됐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축사에서 "새롭게 진수된 경북함은 대한민국의 뛰어난 조선기술과 국방과학기술이 집약된 전투함이며, 우리 손으로 만든 최첨단 전투체계와 정밀한 탐지장비, 강력한 무장을 탑재해 국익과 국민의 생명을 바다에서 지키는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것"이라며 "오늘 진수한 경북함이 해역함대의 주역으로서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당당히 그 역할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군은 특별·광역시도의 지명을 호위함 함명으로 사용해온 함명 제정 기준을 바탕으로 2024년 11월 함명 제정위원회를 개최해 울산급 Batch-Ⅲ 2번함의 함명을 경북함으로 제정했다. 호위함인 울산급 Batch-Ⅰ1번함은 인천함, Batch-Ⅱ 1번함은 대구함, Batch-Ⅲ 1번함은 충남함 등이다.

경북함의 함명은 사용되는 함정은 세 번째다. 처음 사용한 함정은 미 해군으로부터 인수해 1967년 취역한 PG-85함, 두 번째로 경북함의 함명을 이어받은 함정은 국산기술로 건조한 FF-956함이다. 1986년 취역한 두 번째 경북함은 34년간 대한민국해군의 주력 전투함으로 활약 후 2019년 명예롭게 전역했다. 경북함은 1988년 순항훈련에서 마산함(FF)과 함께 국산 호위함 최초로 태평양 횡단 기록을 세우는 등 대한민국해군의 원양작전 능력 향상에 기여했다.

해군의 3600t급 두 번째 호위함인 경북함은 길이 129m, 폭 14.8m, 높이 38.9m이며 5인치 함포,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함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장거리 대잠어뢰 등을 주요무장으로 장착하고 있다.

사진(1)
20일 진수식을 위해 경북 고성 SK플랜트에 정박해 있는 경북함
특히 경북함은 함정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전투체계를 비롯해 주요 탐지장비와 무장이 모두 국산 장비로 갖춰졌다. 경북함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MFR)를 장착했다. 4면 고정형인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는 이지스 레이더와 같이 전방위 대공·대함 표적에 대한 탐지·추적 및 다수의 대공 표적에 대한 동시 대응이 가능하다. 경북함의 마스트는 첨단과학기술을 집약한 복합센서마스트(ISM) 방식을 적용했다. 복합센서마스트에는 4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와 적외선 탐지추적 장비를 포함하고 있으며 스텔스형 설계를 적용했다.

추진체계는 Batch-II(대구급)와 동일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 방식을 적용해 수중방사소음을 최소화하고, 국내기술로 개발한 선체 고정형 소나(HMS)와 예인형 선배열 소나(TASS)를 운용해 우수한 대잠전 능력도 갖췄다.

방극철 방사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은 "경북함은 국내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를 탑재한 최신예 호위함으로, 새로운 조선소에서 군함을 성공적으로 건조해 조선산업의 기술력과 방위산업의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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