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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선택은 ‘이국종’…복지부 장관 경쟁 변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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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환 기자

승인 : 2025. 06. 12. 16:58

국민추천제로 새 후보 거론
행정가 vs 현장전문가 논란
의정갈등 해결이 최우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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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물망에 오른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왼쪽)과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연합
이재명 정부 첫 보건복지부 장관 선출을 놓고 예측이 분분한 가운데 의료계에서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장관 후보로 거론되던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등 기존 인사들에 더해 국민추천제를 통해 새로운 후보들이 거론되며 인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대통령실 브리핑에 따르면 국민추천제 첫날인 지난 10일 하루 동안 총 1만1324건의 추천이 쏟아졌다. 추천 건수를 부처별로 살펴보면 법무부 장관에 이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부산시의사회는 국민추천제 시행 직후 이국종 병원장을 복지부 장관 후보로 공식 추천하며 의료계의 의견을 적극 개진했다.

국민추천제로 급작스럽게 세간의 관심이 쏠린 이 병원장은 '아덴만의 영웅'으로 불리며 영국과 미국의 선진 응급의료시스템을 직접 경험하고 이를 국내에 도입하려 노력해온 인물이다. 이 병원장 지지 측은 "법무부 장관을 법조계 저명 인사 중에서 선택하듯,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의료계의 대표적 인물을 기용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논리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의료 정상화가 시급한 현 상황에서 이 병원장의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신중론자들은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복지부 장관 자리는 단순히 의료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간호사와 약사, 한의사는 물론 수많은 노인과 장애인을 아우르는 포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복지부는 의료 외에도 국민 복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기획하고 시행해야 할 기관이기 때문에 유능한 행정가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논란 속에도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여전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995년 국립보건원 연구관으로 시작해 질병관리본부 주요 보직을 거치며 방역 전문성을 쌓았고,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초대 질병관리청장으로 K-방역을 이끌며 국제적 인정을 받았다. 2022년 질병관리청장직을 마친 후 서울의대 임상교수로 재직하다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캠프 공동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또 복지부 안팎에선 문재인 정부 시절 복지부 차관급 요직을 맡았던 인사들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김강립 연세대 보건대학원 특임교수와 양성일 전 복지부 1차관이 대표적이다. 김 교수는 복지부 차관과 식약처장을 지냈고, 양 전 차관은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싱크탱크에서 복지정책분과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 외에 21대 국회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1번으로 의원직에 올랐던 신현영 전 의원, 남인순 민주당 의원, 박주민 민주당 의원, 김윤 민주당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들도 복지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차기 장관이 직면할 과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차기 복지부 장관은 의정 갈등 해결과 의료개혁 추진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본래 자리로 복귀할 수 있도록 갈등을 봉합하면서도 공백 상태인 필수·지역·공공 의료를 정상화시킬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와의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면서도 새 정부가 추진하려는 공공의료 강화 정책을 균형감 있게 펼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김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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