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계파 간 ‘당권’ 확보 경쟁…“갈등 해소 안될 땐 김문수 나올수도”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

국민의힘 '당권' 확보를 두고 계파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3 대선 이후 광폭행보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인사들로는 나경원·안철수 의원을, 외부 인사들로는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공동선대위원장과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등과의 만남을 가지는 것으로 당권 확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후보는 지난 6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여의도에서 안철수 의원과 저녁식사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전후로 나경원 의원과는 차담회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후보는 이 자리에서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에게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선거를 도운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당 대표 선출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당 내부에서는 김 전 후보가 당권 장악을 위한 교두보 확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내 계파 갈등이 지속될수록 당 정상화를 위한 국민적 요구가 높아질 것"이라면서 "만약 계파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김 전 후보가 나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당 내에서는 김 전 후보가 차기 당권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기에 당 대표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했다. 또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전 후보가 주변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당 대표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기 때문에 당권 장악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한 도전은 안 할 것"이라면서 "물론 당내 갈등 해소가 어떻게 되는지 보면서 입장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안철수 의원을 당 대표로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의원은 대표적인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정치를 하고 있어, 당의 개혁의지에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