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6개국, 전략적 환경 협력 본격화
국내 녹색 기술 해외 진출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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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4일 제주 서귀포 제주신라호텔에서 녹색전환이니셔티브(GTI) 제1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GTI는 국가 차원의 대규모 기후·환경사업을 발굴하고 협력국의 녹색전환을 지원하는 동시에, 국내 녹색 기술의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전략적 국제협력 협의체다.
GTI는 지난 2023년 3월 출범 이후 회원국과의 실무회의를 통해 운영 방향과 회원국의 주요 환경문제 해결에 대해 논의했다. 논의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에는 방글라데시와 필리핀을 대상으로 각국의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먼저 방글라데시의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출 오염원 분석,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 관리제도 도입 등이 포함된 이행안을 수립했다. 필리핀에서는 매년 약 300만 톤이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을 공동으로 해결하기를 희망했다.
이에 GTI에서는 수거·재활용체계 구축과 재생 플라스틱 생산 등 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협력 체계를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기업이 보유한 기술들이 실제 해외사업 수주로 이어지는 가시적인 성과도 창출됐다. 앞서 지난 1월 주식회사 엠서스가 필리핀 마닐라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 인프라 구축사업에서 80만 달러 규모의 자원순환시설 기본설계를 수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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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이러한 협력 성과를 체계화하고 확대 추진하기 위해 회원국 및 회원기관과 실무협의를 통해 GTI 운영전략과 운영규정을 수립했으며, 회원국·회원기관이 참석한 이번 제1차 정기총회에서 최종적으로 운영전략과 운영규정을 채택했다.
회원국으로는 한국을 비롯해 방글라데시, 라오스,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인도네시아가 참여한다. 회원기관에는 아시아물위원회(AWC), 글로벌물파트너십(GWP), 녹색기후기금(GCF), 글로벌녹생성장기구(GGGI), 세계은행(WB), 한국수출입은행(KEXIM) 등이 있다.
지난해 시범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협력사업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방글라데시 시범사업과 관련해 방글라데시 사예다 리즈와나 하산 장관은 "GTI를 통해 방글라데시의 가장 시급한 환경문제 중 하나인 대기 오염에 대해 구체적 해법을 모색할 수 있었다"며 "GTI가 앞으로도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들어가는 협력 창구(플랫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GTI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회원국으로부터 환경 현안 해결을 위한 수요를 접수받아 사업을 착수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시범사업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방향을 고도화하고, 국제기구와의 재원 연계를 통한 환경 협력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이번 총회는 단순한 정책 교류를 넘어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기후 위기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공동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회원국이 당면한 환경문제를 함께 해결하며, 동시에 우리나라의 녹색 기술이 국제사회에서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