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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빙과류’ 인기몰이에… 빙그레, 美·동남아 공략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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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06. 04. 17:40

1분기 수출액 461억원 역대 최고
메로나 美서 연간 1800만개 팔려
베트남·태국 신제품 마케팅 활발
"수출 확대해 브랜드 위상 높일것"
빙그레가 주력 수출 제품인 '메로나'와 '붕어싸만코'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1분기 수출액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다 고마진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이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2.1%로 2021년과 비교해 3.8%포인트 증가한 영향도 있다. 본격적인 빙과류 성수기 진입과 함께 연간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올해 1분기 수출액 4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8% 증가한 수치다. 특히 미국 시장 매출은 같은 기간 39.4% 늘어난 210억원, 순이익은 51.5% 증가한 30억원을 거두며 수출 호조세를 견인했다. 미국 현지에서만 연간 1800만개 이상의 메로나가 팔리고 있으며 미국 내 한국 아이스크림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 실적 성장은 메로나, 붕어싸만코 등 아이스크림 제품이 주도한다. 올해 1분기 냉장 제품 매출은 1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지만 빙과류는 1643억원으로 11.2% 증가했다. 고마진 제품 중심의 수출이 확대되면서 이익률도 동반 상승한 셈이다.

미국 내 메로나의 약진은 유통 전략과 현지화 성과의 결과다. 2016년 샌프란시스코에 법인을 설립하고, 2017년부터는 미국 워싱턴주에 있는 현지 파트너사 '루썬 푸드'를 통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메로나를 생산한다. 이후 코스트코 전 지점에 메로나를 입점시키는 데 성공하며 매출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 미국 법인 매출은 804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급증했다.

현지화를 기반으로 한 전략도 주효했다. 미국 소비자 입맛에 맞춘 피스타치오맛 메로나, 유럽 시장을 겨냥한 식물성 메로나 등이 대표적이다. 빙그레는 향후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시장으로 식물성 메로나 판로를 늘릴 방침이다.

또한 동남아시아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베트남, 태국을 중심으로 메로나와 붕어싸만코를 앞세워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 외에도 수출용 바나나맛우유의 신제품을 출시해 동남아시아 시장 내 상온 제품 유통도 확대한다. 베트남에선 이미 연평균 600만개의 붕어싸만코가 판매되고 있으며 태국에선 고메 마켓, 푸드랜드, 맥스밸류 등 프리미엄 유통채널에 입점해 있다. 전용 냉동고를 설치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 중이다.

이 같은 수출 확대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빙그레의 연간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4630억원, 영업이익은 131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4.9%, 영업이익 17% 증가한 수치다.

빙그레 관계자는 "2분기는 냉동 카테고리의 계절 수요가 본격화돼 수익성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며 "수출 확대와 프리미엄 제품군 강화에 주력해 글로벌 브랜드로의 위상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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