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로나 美서 연간 1800만개 팔려
베트남·태국 신제품 마케팅 활발
"수출 확대해 브랜드 위상 높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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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올해 1분기 수출액 4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8% 증가한 수치다. 특히 미국 시장 매출은 같은 기간 39.4% 늘어난 210억원, 순이익은 51.5% 증가한 30억원을 거두며 수출 호조세를 견인했다. 미국 현지에서만 연간 1800만개 이상의 메로나가 팔리고 있으며 미국 내 한국 아이스크림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 실적 성장은 메로나, 붕어싸만코 등 아이스크림 제품이 주도한다. 올해 1분기 냉장 제품 매출은 1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지만 빙과류는 1643억원으로 11.2% 증가했다. 고마진 제품 중심의 수출이 확대되면서 이익률도 동반 상승한 셈이다.
미국 내 메로나의 약진은 유통 전략과 현지화 성과의 결과다. 2016년 샌프란시스코에 법인을 설립하고, 2017년부터는 미국 워싱턴주에 있는 현지 파트너사 '루썬 푸드'를 통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메로나를 생산한다. 이후 코스트코 전 지점에 메로나를 입점시키는 데 성공하며 매출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 미국 법인 매출은 804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급증했다.
현지화를 기반으로 한 전략도 주효했다. 미국 소비자 입맛에 맞춘 피스타치오맛 메로나, 유럽 시장을 겨냥한 식물성 메로나 등이 대표적이다. 빙그레는 향후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시장으로 식물성 메로나 판로를 늘릴 방침이다.
또한 동남아시아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베트남, 태국을 중심으로 메로나와 붕어싸만코를 앞세워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 외에도 수출용 바나나맛우유의 신제품을 출시해 동남아시아 시장 내 상온 제품 유통도 확대한다. 베트남에선 이미 연평균 600만개의 붕어싸만코가 판매되고 있으며 태국에선 고메 마켓, 푸드랜드, 맥스밸류 등 프리미엄 유통채널에 입점해 있다. 전용 냉동고를 설치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 중이다.
이 같은 수출 확대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빙그레의 연간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4630억원, 영업이익은 131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4.9%, 영업이익 17% 증가한 수치다.
빙그레 관계자는 "2분기는 냉동 카테고리의 계절 수요가 본격화돼 수익성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며 "수출 확대와 프리미엄 제품군 강화에 주력해 글로벌 브랜드로의 위상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