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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현대해상, 정경선式 디지털·AI로 타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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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06. 04. 17:37

고객응대 분야 효율 높이고 비용↓
취임 후 미래 성장동력 발굴 집중
 현대해상이 1분기 반토막 난 성적표을 받으면서 비용 절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마케팅과 고객 응대 분야에 디지털·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면서 효율성 극대화와 동시에 비용을 절감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경선 CSO(지속가능책임자)의 디지털·AI 기술 혁신 전략이 이러한 전략에 힘을 싣는다는 평가다. 정 CSO는 정몽윤 현대회상 회장의 장남으로 2023년 12월에 현대해상 CSO로 발탁됐다. 기획관리부문과 기술지원부문, 브랜드전략본부 총괄을 맡아 디지털·AI 혁신을 이어나가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이 지난 4월부터 퍼펙트플러스, 굿앤굿스타 등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대면 영업 채널에 2Q-PASS를 도입한 결과 대상 계약 중 40% 이상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체결되고 있다. 2Q-PASS는 현대해상의 업무지원 모델인 AI어시스턴트를 도입해 개발한 자동심사 시스템이다.

 현대해상은 앞서 1분기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03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7.4% 줄었다. 영업이익도 55.5% 급감한 2851억원이었다. 이를 위해 우선 업무 효율성을 높이면서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는 AI를 적용에 힘쓰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정경선 전무를 CSO로 임명한 이후엔 디지털·AI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했다. 정 CSO는 취임 직후 SKT와 전략적 제휴(MOU)를 진행했다. MOU를 맺을 당시 현대해상은 보험업에 SKT가 보유한 AI 언어 모델인 에이닷 엑스 대형언어모델(LLM)를 적용한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핀테크 기업들과 '유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제4 인터넷뱅크 인가 신청에 도전했다. 하지만 유뱅크는 경제와 정국 불안 등을 이유로 예비인가 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또 디지털 및 AI 분야에서 '보험업계 최초' 타이틀을 획득하기도 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12월 보험업계 최초로 텍스트 AI 기술을 적용한 고객의 소리(VOC) 통합관리 시스템을 리뉴얼했다. 이 시스템은 업무 담당자에게 고객의 불편 사항을 자동 요약해 제공하면서 신속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하는 기술이다.

 정 CSO는 디지털·AI 관련 부서에 70~80년대생의 비교적 젊은 피를 수혈했다. 내·외부 출신과 상관없이 임원을 등용했다. 1975년생인 김택수 수석전문위원을 기술지원부문장에 앉혔다. 그는 연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해 카카오 수석부사장을 맡아왔으며 디지털·AI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김성재 수석전문위원에겐 디지털전략본부장을 맡게 했다. 그는 1979년생으로 SK하이닉스에서 기술리더(TL·Technical Leader)를 역임해 왔다. 지속가능실장에는 1982년생인 강명관 수석전문위원이 임명됐는데, 그는 정 CSO의 씽크탱크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실장 출신 서홍원 수석전문위원을 최고정보보안임원(CISO)에 임명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요율 및 상품개발 프로세스를 정교화하고, 인수심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며 "보험금 청구 심사의 정확성을 높이고 보험사기 탐지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등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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