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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파격 조건 내걸며 ‘방배신삼호’ 수주 의지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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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06. 0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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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신삼호 재건축 투시도.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는 '방배신삼호 재건축 정비사업'에서 파격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방배신삼호 재건축은 지난달 9일과 22일 등 총 두 차례 유찰돼 수의계약 절차로 전환됐고, 같은 달 23일 모든 입찰에 단독으로 응찰한 HDC현대산업개발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출한 수의계약 제안서에는 △3.3㎡(1평)당 공사비 876만원 △공사비 2년 유예 △사업비 양도성예금증서(CD)+0.1% △분담금 입주 시 100% △환급금 조기 지급 △사업촉진비 2000억원 등의 조건이 담겼다.

회사가 제시한 평당 공사비는 인근 신반포2차(평당 949만원), 신반포4차(평당 927만원)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 보다 저렴하다. '공사비 2년간 인상 유예' 조건은 경쟁입찰에서 보기 드문 조건이다.

서울시 조례 개정으로 최근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시점이 조합 설립 이후로 변경되면서 인허가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2년을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를 감안하면 조합에 수백억원대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비 조건도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한남5구역의 DL이앤씨(CD+0.9%)는 물론 경쟁입찰을 통해 시공사로 선정된 한남4구역의 삼성물산(CD+0.78%)보다도 낮은 금리를 제안했다.

사업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대안설계도 함께 제시했다. 조합 원안 대비 신축 가구 수를 30가구 늘리고 고급 수요를 겨냥한 펜트하우스 8가구, 한강 조망이 가능한 125가구를 추가 확보하는 설계를 제안했다. 한강 조망 가구를 늘리면서 분양 수입과 상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분담금 입주 시 100% 납부, 사업촉진비 2000억원 제시 등은 조합의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고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실질적 지원책으로 설계됐다.

정비사업 업계 관계자는 "경쟁입찰보다도 더 유리한 조건이 제시된 것은 방배신삼호를 반드시 수주하겠다는 HDC현대산업개발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 진행될 다른 정비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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